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디온테 버튼이 26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골 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안양 정관장이 새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78일 만의 연승을 달성하며 리그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밝혔다.
정관장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5-74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정관장은 시즌 10승 23패를 기록, 9위 소노를 0.5게임 차로 추격하며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케디 라렌과 정효근을 각각 트레이드하며 영입한 디온테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41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버튼이 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브라이언트가 2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경원(198cm, C)도 16점 5리바운드로 가세했다.
경기 초반에는 삼성이 주도권을 잡았다. 코피 코번의 자유투와 이원석의 미들레인지로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최성모의 연속 3점 슛까지 터지며 14-7로 앞서갔다. 그러나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가 코번이 벤치에 있는 동안 포스트에서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내며 추격했다. 특히 팀 리바운드에서 12-9로 앞서며 1쿼터를 19-18로 마쳤다.
2쿼터에서는 버튼이 본격적으로 공격을 가동했다. 김경원의 골 밑 득점과 버튼의 외곽슛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삼성은 최현민과 이정현의 정확한 외곽포로 맞섰다. 양 팀의 공방전 속에 삼성이 3점 슛 성공률 57%(8/14)를 앞세워 47-45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의 골 밑 득점과 미들레인지가 효과를 발휘했고, 삼성은 이정현의 골 밑 공격과 최현민의 자유투로 맞섰다. 양 팀은 세컨드 리바운드를 활용한 트랜지션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삼성의 코번이 골밑에서 파워를 과시했지만, 버튼이 일대일 돌파로 맞불을 놓으며 정관장이 64-63으로 3쿼터를 마쳤다.
승부의 향방은 4쿼터에서 갈렸다. 정관장은 정준원의 3점 플레이에 이어 버튼의 연속 돌파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이 윤성원과 구탕의 외곽슛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전반과 달리 3점 슛이 터지지 않았다.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의 자유투와 김경원의 풋백 득점으로 83-73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상식 감독은 “오브라이언트는 버튼과 조합이 좋다. 올 시즌엔 외국인 선수들이 합쳐 20점도 못 넣는 경기가 많았는데, 팀과 궁합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며 새 외국인 선수 듀오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반면 코번이 18점 12리바운드, 이정현이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시즌 11승 21패로 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