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고영표. KT 위즈 제공
KT는 선발 강팀으로 복귀를 꿈꾼다. 5년 연속 가을야구에는 진출했으나 202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2024년 5위 결정전으로 떨어진 결정적 이유는 선발진 붕괴였다.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다시 확실한 기둥이 되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고영표는 지난해 개막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두 달 넘게 공백을 가졌다. 가장 확실한 에이스라 믿었던 고영표의 부상은 KT 선발진 붕괴의 시발점이었다. 어린 선발들 속에서 사실상 혼자 남아 마운드를 지탱하던 쿠에바스도 가장 많은 173.1이닝을 던졌지만 역부족, 승수는 전보다 쌓지 못했다.
올해 고영표가 전처럼 리그 최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려주고 쿠에바스도 지난해와 같은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25승 이상을 맡아주는 것은 올해 KT 목표의 출발점이다.
새로 영입한 외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있다. 최하위 키움에서도 171.1이닝을 던져 13승(11패)을 거둔 투수인만큼 전력 구성이 좀 더 나은 KT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KT 소형준이 투구를 마친 뒤 활짝 웃으며 포수 장성우와 인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여기에 소형준의 부활은 올해 KT 마운드 부활의 정점을 찍는다. 팔꿈치 수술 뒤 지난해 막바지 복귀해 중간계투로 던진 소형준이 선발로 돌아와 풀타임 활약에 도전한다. 건강한 소형준은 안정적인 투수다. 133이닝을 던지고 13승을 거뒀던 신인 시절처럼, 규정이닝만 채워도 가뿐히 10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원석이 KT 마운드의 좌완 갈증을 풀어주며 한 단계 올라선다면 KT는 FA 이적한 엄상백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선발 강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난해 25세이브에 10승까지 거둬 마무리임에도 승률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쓴 박영현이 30세이브 이상 거두고 세이브 경쟁까지 펼쳐 본격적인 마무리 경력을 펼친다면 KT의 승률도 훌쩍 뛴다.
타선에서는 역시 멜 로하스 주니어의 파괴력이 필요하다. 리그는 급격한 ‘타고투저’로 돌아섰는데 KT에 홈런타자는 사실상 로하스뿐이다. 로하스가 다시 40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경쟁을 끌어가고, FA 자격 획득을 앞둔 강백호가 데뷔 첫 30홈런 이상을 터뜨리면서 쌍포로 타선을 끌어주면 KT 타선의 위력은 배가 된다.
비시즌 유독 많은 변화를 맞이한 내야가 빠르게 안정과 균형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 3루수 허경민이 안정된 수비와 함께 지난해처럼 3할을 쳐주고, 박경수가 은퇴한 2루 자리의 오윤석이 안정된 수비로 유격수 김상수와 키스톤콤비로 내야 축을 지켜주기를 기대한다. 1루수로 옮겨 처음으로 펼치게 될 생존경쟁이 황재균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면 KT 전체의 시너지 효과도 타올라 6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론, 다시 최상의 무대까지 넘볼 수 있다.
※2024년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KBO리그가 2025년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매년 순위는 10개의 갈래로 나뉘지만 모든 팀들이 바라는 것은 최소한 가을야구, 궁극적으로는 우승이다. 스포츠경향은 지난 시즌 결과와 비시즌 전력 변화 등을 토대로 10개 구단이 올시즌 가장 바라는 모습을 예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