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여는 설과 관련해 남성은 ‘소요 비용’, 여성은 ‘해외여행’ 관련 기사를 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지난 20일∼26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할 때 설과 관련하여 어떤 매스컴 기사를 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되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3.8%가 ‘소요 비용(차례 준비, 용돈, 세뱃돈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35.6%가 ‘해외여행’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도로 상황(28.1%)’ - ‘해외여행(23.0%)’ - ‘비현실적 설 풍경(15.1%)’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비현실적 설 풍경(26.6%)’ - ‘소요 비용(24.5%)’ - ‘도로상황(13.3%)’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가정의 주 경제권자인 남성은 설이 되면 차례 준비에 드는 비용을 비롯하여 부모님 용돈과 아이들 세뱃돈, 여가 시간 활용에 필요한 비용 등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라며, “시가에서 설 차례 준비를 해야 하는 많은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인천 공항 등을 통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뉴스를 보면 자신의 처지와 대비가 되어 씁쓸한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혼하기 전 설 연휴때 처(시)가에 간다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게 했던 요인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불편한 생활환경(세면, 용변, 잠자리 등: 남 37.1%, 여 29.1%)’과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남 33.1%, 여 34.2%)’ 등을 각각 상위 1, 2위로 선택했다.
단지 남성은 불편한 생활환경, 여성은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지적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외 남성은 ‘시끌벅적함(21.2%)’이 먼저이고 ‘생소한 살림살이(8.6%)’가 뒤따랐으나, 여성은 ‘생소한 살림살이(22.3%)’가 ‘시끌벅적함(14.4%)’에 앞섰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낮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남성은 설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처가에 가면 씻고 용변을 보며 잠을 자는 등과 관련된 제반 생활환경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라며, “시가에 가서 차례 준비 등을 도맡아 해야 하는 여성들은 비교 당하고 평가받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결혼생활 중 설 연휴때 처(시)가에 가면 어떤 말이 나올까봐 전전긍긍 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남녀 간에 대답이 엇갈렸다.
남성은 ‘자고 가라’로 답한 비중이 32.4%로서 첫손에 꼽혔고, 그 뒤로 ‘형제 가족(처남 혹은 처형·처제 및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7.7%)’와 ‘한 끼 더 먹고 가라(24.1%)’, ‘음식 좀 가져가라(15.8%)’ 등의 순이고, 여성은 31.3%가 ‘한 끼 더 먹고 가라’로 답해 가장 앞섰고, ‘음식 좀 가져가라(28.4%)’, ‘형제 가족(시아주버니·시동생 혹은 시누이 및 그 가족) 오면 보고 가라(23.0%)’ 및 ‘자고 가라(17.3%)’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온리-유 관계자는 “요즘은 시가에서는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어서 자고가라는 등의 요청을 감히 하지 않으나 처가에서는 딸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고가라고 하는 사례가 있다”라며, “시가 체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은 한시라도 빨리 시가를 벗어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점심(혹은 저녁)을 먹고 가라는 등의 제의가 있을까봐 조바심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요즘은 여자는 물론 남자도 시가 혹은 처가를 방문하고 또 장시간 체류하는 데 대해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생각한다.”라며, “윗세대에서는 시대 흐름에 맞게 명절을 최대한 간소화 하고 또 시가나 처가를 방문할 바에는 명절의 의미를 살려서 조화롭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