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유서 ‘후폭풍’··· “현실 박연진” 가해자 지목 테러→‘안면 골절’ 과거 재조명

입력 : 2025.01.28 14:45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계정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계정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서가 공개돼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오보를 내고 고인에게 뒤집어씌우거나,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부르거나 퇴근을 막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고인을 비난한 메시지와 음성 녹취 등도 공개되면서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일부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해자와 방관자를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는 비난이 높아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MBC 기상캐스터 명단을 공유하며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으면서, 일부 기상캐스터의 신상이 공개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궁 댓글이 이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계정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계정

그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MBC를 비하하는 말과 함께 ‘왕따 살인 은폐’란 제목으로 가해자로 추측되는 기상캐스터 두 명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이들의 SNS에는악플 테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MBC 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과거 영상과 글도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해 6월 SNS에 미술관 관람 후기를 남기며 “그래,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일도 있을 거야.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니까 그럴 때마다 네 탓을 하지 마. 개 같다 욕하고 싸가지 없이 살아. 알았지?”라고 엽서를 공개했다.

고인 본인이 쓴 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공개된 유서와 맞물려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고통을 호소한 것 아니겠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또 사망 직전 안면 골절 소식을 밝혔던 게시글도 끌어올려 지고 있다. 그는 SNS에 ‘상환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이라고 적힌 병원 진단서를 올리며,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날씨’가 불가능합니다”라고 전했다.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유튜브 영상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유튜브 영상

고인의 기상캐스터 합격 당시의 모습이 담긴 브이로그도 다시 주목받으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오요안나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MBC에서 기상캐스터 공채 모집에 응모한 사실을 밝히며 “서류 통과가 돼서 다음 주 토요일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제 도전기를 영상으로 남겨보고자 녹화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차례의 면접 끝에 합격 문자를 받은 오요안나는 어머니에게 이를 깜짝 발표했고, 어머니는 크게 기뻐하며 박수를 친 뒤 딸을 안아줬다. 모녀가 서로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많은 네티즌이 몰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까운 인재’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 아프다’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 등 위로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박수, 공유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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