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양민혁이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신입생 양민혁(19)이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임대 이적설에 휘말렸다. 과거 박지성, 윤석영 등이 몸담았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퀸스파크레인저스(QPR)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맹활약하며 K리그1 신인상을 받았고,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330만파운드(약 5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했다. 구단의 요청으로 조기 합류해 지난 1월 1일 공식 등록됐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18번 등번호를 배정했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을 비롯해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등 주요 공격수들이 착용했던 번호다.
하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기용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그는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프리미어리그와는 수준 차이가 있는 곳에서 왔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기용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심지어 5부리그 팀과의 FA컵 경기에서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1군 데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토트넘은 심각한 부상자 문제를 겪고 있다. 윌손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히샬리송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제임스 매디슨 역시 몇 주간 결장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민혁의 임대 이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풋볼 런던은 “영국 하부리그나 네덜란드, 벨기에 리그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토트넘 뉴스는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양민혁마저 보내면 스쿼드가 더욱 얇아진다”며 임대 반대 뜻을 밝혔다.
한편 QPR은 한국 선수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구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박지성이 2012년 이적해 주장을 맡았고, 윤석영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소속됐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QPR에서는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