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대전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경기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KOVO 제공
저력의 흥국생명이 정관장의 13연승 질주를 막아 세웠다. 김연경과 아닐리스 피치, 정윤주 등이 고루 활약하며 메가왓티 퍼티위(메가)가 버틴 정관장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었다.
흥국생명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2(25-21 26-28 15-25 25-15 15-9)로 이겼다.
승부처는 4세트. 정관장의 기세에 눌려 패배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4세트를 잡아내며 기사회생했다. 1세트 승리 후 2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고, 3세트는 10점 차로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흥국생명은 4세트 승리로 균형을 맞췄고 5세트까지 따내며 마지막 승자가 됐다.
4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지만, 쉽게 달아나지 못하던 흥국생명은 7-5에서 연속 5득점하며 순식간에 간격을 벌렸다. 김연경이 서브 에이스 1개 포함해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김연경을 비롯해 흥국생명의 강력한 서브 공세에 4세트 정관장의 리시브 효율은 30%까지 떨어졌고, 흥국생명 공격수들은 손쉽게 득점 찬스를 잡았다. 4세트 마르타 마테이코가 6득점, 정윤주가 5득점 했다. 김연경과 피치도 각각 4득점으로 화력을 보탰다.
4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마지막 5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상대를 압도했다.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쭉쭉 앞서 나갔고, 8-3으로 5점 차 앞선 상황에서 피치가 다시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흥국생명은 이날 서브 에이스로만 6점을 올렸다. 피치와 정윤주가 서브 에이스 2개씩 기록했다.
피치가 공격 성공률 58.33%로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김연경(18득점), 정윤주(17득점), 마테이코(13득점) 등 공격수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활약했다. 정관장 메가는 양 팀 최다인 31득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후반 부진이 아쉬웠다. 1~3세트 27득점으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승부처가 된 4세트 3득점, 5세트 1득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추가하며 55점으로 2위 현대건설과 격차를 5점으로 다시 벌렸다. 정관장의 연승을 저지하면서 3라운드 패전도 설욕했다. 개막 1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지난달 17일 정관장에 패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는 우리카드가 세트 스코어 3-1(25-22 25-18 22-25 25-21)로 OK저축은행을 꺾었다.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25득점, 김지한이 22득점 했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9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