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롯데 손성빈은 천천히, 개막 향해 가는 중 “김태형 감독님이 하신 말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입력 : 2025.01.31 14:47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24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된 포수는 총 5명이다. 유강남, 정보근, 백두산, 박건우, 박재엽 등이 대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손성빈(23·롯데)은 대만으로 떠나지 못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손성빈은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86경기를 뛰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6월 중순부터 1군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손성빈이 많은 경기를 책임졌다.

2025시즌에도 손성빈은 안방에서 중요한 자원이지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목 부상으로 지난해 10월 초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 몸에 큰 이상은 없지만 구단 측에서는 서두르려하지 않고 있다. 손성빈은 대만 대신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통증은 완전히 털어낸 상태다. 손성빈은 전화 통화에서 손목 상태에 대해 “이제는 멀쩡하다”라며 “배트 스윙도 돌리고 있다. 공은 이제 던지기 시작했다. 몸 상태가 너무 좋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괜히 일찍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렸다가 탈이 나면 안 되니까 조절해주시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처음 제외됐을 때까지만해도 수술을 좀 더 빨리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내 스스로 마음을 다잡은 손성빈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앞으로 야구를 1,2년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할 날이 훨씬 많다”라고 말했다. 1군 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향후 2군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는 시간도 많이 가지고 있다. 손성빈은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어본 게 처음이었다. 우연치 않게 많은 경기에 나가게 됐는데 그 안에서 배우는게 많더라. 나에게는 정말 지난 시즌이 크게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시즌부터 롯데를 이끌고 있는 김태형 롯데 감독은 명포수 출신이다. 때문에 팀내 포수들에게는 더욱 엄격하다. 그만큼 많은 가르침을 전달하기도 한다.

손성빈도 “정말 많이 배웠다”면서도 “당시에는 감독님 말이 이해가 안 될 때도 많았다. 그 때만해도 답답했는데 지나고보니까 ‘감독님이 이런 마음에 이런 말을 하셨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중 하나는 김태형 감독에게 들은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시즌 중에 이 말을 들었을 때만해도 손성빈은 “포수는 볼배합을 해야하는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니까 ‘왜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면서 “알고보니 그게 타자의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투수의 심리를 빨리 알아차라는 뜻이었다. 지나고보니 그게 받아들여지더라”고 했다.

이런 저런 말들을 다시 곱씹다보니 손성빈은 엄청난 가르침을 받았다라는 걸 느꼈다. 그는 “감독님은 보는 눈이 남들이랑 정말 다르다라는 걸 다시금 알게 됐다”고 했다.

스프링캠프로 떠난 유강남에게는 조언도 들었다. 손성빈은 “강남이 형이 너무 급하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 내가 캠프에 가고 싶은 마음을 너무 잘 아셔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손성빈은 유강남과 함께 부산 사직구장에서 재활을 해왔다. 유강남은 체중 감량을 한 반면 손성빈은 몸집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그는 “건강하게 근육량을 찌우고 싶었다. 체지방을 떨어뜨리고 근육량을 올리고 있다”라며 “수치적으로도 몸이 너무 좋다”라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당장이라도 경기를 뛰고 싶을 정도다. 손성빈은 “현재 일정대로라면 시범경기부터 개막까지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 후에는 공수에서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는게 목표다.

지난 시즌 손성빈은 타율은 1할대(0.197)에 머물렀지만 홈런 개수는 6개까지 늘렸다. 2023년 홈런 1개에 그쳤던 손성빈이 장타력까지 선보인 것이다. 그는 “내가 이렇게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 몰랐다. 감독님과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들이 바꿔주셨다”라며 “반면 장타력을 얻었지만 바깥쪽 공의 대처 능력이 미흡하다라는 걸 느꼈다. 예전에는 포수는 수비만 잘 하면 된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다 잘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수비에서는 주자들이 함부로 뛸 수 없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목표다. 손성빈은 “백용환 배터리 코치님과 요즘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해서도 수정을 하고 있다”라며 “내가 어깨가 좋은 선수라고 인식이 강한데 이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는게 목표다. 내가 앉아있으면 안정감을 주는 포수로 인식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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