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사망 후폭풍…MBC ‘기캐’ 출신 박은지·이문정글에 ‘갑론을박’

입력 : 2025.02.02 10:33 수정 : 2025.02.02 22:13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고 오요안나의 사망 후폭풍이 거세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 유명배우인 박은지가 직장 내 괴롭힘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폭로하는가 하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두둔하다 역풍을 맞은 이들도 나오고 있다.

MBC 공채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박은지는 1일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라며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유서가 나왔다는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본 적은 없는 후배이지만 지금쯤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특히 그는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안다.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라며 “도움이 못 돼줘서 너무 미안하다.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며 실제로 MBC 기상캐스터실 내에 오랜 괴롭힘이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박은지는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2013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한 뒤 이후 배우, 인플루언서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인물이다.

박은지 SNS

박은지 SNS

그런가하면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가 역풍을 맞은 이들도 있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 쇼호스트 이문정과 개그맨 출신 유튜버 일주어터(김주연)이다.

MBC 기상캐스터 출신 쇼호스트 이문정은 1일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 라는 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이후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2일 그는 “제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라면서 “MBC를 떠난지 벌써 수년이 지나 오요안나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저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더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 MBC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써 회사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이문정 SNS캡처

이문정 SNS캡처

이문정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MBC기상캐스터로 일하다 2019년부터 공영쇼핑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28세의 나이로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사인이 자살로 뒤늦게 밝혀졌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선 고인의 직장동료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목록이 공개됐다. 해당 대화 목록에 동료 기상캐스터 김가영의 이름과 메시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직후 그에게 비난여론이 봇물쳤다.

방송에서 오요안나의 유족은 MBC 기상캐스터 ‘선배 4인 단톡방’의 내용을 공개하며 4인 중에는 고인이 믿고 의지하던 선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자기들끼리 만든 단톡방에서 ‘싸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도대체가 싸가지가 없어’ ‘걔들을 우리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 ‘이 미친X 아침방송 와서 술 냄새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 ‘쟤들 쌍으로 미쳤다’ 이런 얘길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가) ‘유퀴즈’를 나간 뒤에 이게 도화선이 돼서 모두의 질시를 받게 되는 대상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JTBC ‘사건반장’ 캡처

이와함께 일주어터가 김가영을 옹호하는 댓글을 단 것이 재조명됐다.

개그맨 출신 유튜버 일주어터(김주연)은 지난달 27일 고 오요안나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뒤 동료인 김가영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자 그의 SNS에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님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몹시 힘들어했다” 며 “오요안나님과 운동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당시 오요안나님이 가영 언니를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고 진심으로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주어터의 유튜브 채널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고인을 언급하며 가해자편을 들지 말라” “경솔하다” 등의 댓글을 쏫아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특별시경찰청 서울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MBC 안형준 사장과 부서 책임자 등을 고발했다.

이에 MBC는 고 오요안나 사망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측은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요안나는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한 아이돌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되는 등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 인물이었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이듬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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