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에 입단한 김하성 “재활 일정 순조로워···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고 싶다”

입력 : 2025.02.04 10:43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계약한 4일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줌 인터뷰 캡처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계약한 4일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줌 인터뷰 캡처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새 출발하는 김하성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하성은 4일 탬파베이 구단이 김하성과 계약을 공식으로 발표한 직후, 줌을 통해 진행된 원격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각오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탬파베이는 이날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달러(약 425억원)에 계약했고, 2026년 계약 이행은 선수가 선택하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받았던 김하성은 시즌 후 총액 1억달러 계약을 체결할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막판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탬파베이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을 체결해 FA 재수에 나섰다.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는 먼저 김하성 영입을 주도한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단 사장이 나서 “우리 팀은 김하성에게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재활과 회복을 거쳐 우리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신한 끝에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며 김하성을 환영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샌디에이고서 뛰는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엄청나게 재능 있는 선수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를 데려와서 자부심을 느낀다. 비록 개막전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인터뷰에 나선 김하성은 “팀에 합류해서 정말 기대된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좋은 계약을 해줘서 고맙다. 열심히 준비해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행선지로 거의 거론되지 않던 팀이다.

물론 유격수가 필요한 팀이긴 했지만, 평소에도 큰 돈을 쓰지 않는 구단이라 연평균 10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선수를 FA 시장에서 데려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계약을 제시했고 어려움 없이 선택했다. 너무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서 영광이다. 좋은 팀에서 좋은 계약을 하게 도와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도 감사하다”고 탬파베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하성의 관건은 결국 복귀 시점이다. 지난해 말 오른쪽 어깨를 수술한 그는 이르면 4월 말 복귀할 전망이다. 올해 325타석 이상 들어가면 2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구단과 합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하성은 “검사 결과 팔 상태가 정말 좋다고 한다. 순조롭게 재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구단과 대화하며 건강한 시기에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고 싶다”면서 “4월 말에서 5월 초면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김하성 인스타그램 캡처

김하성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매 경기 승리하려고 최선을 다한 모습을 팬들께서 좋게 봐주셨다. 난 허슬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이며, 이 플레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격수는 한국에서부터 봤던 편한 자리다. 제 야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유격수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탬파베이에서도 김하성은 등번호 7번을 선택했다. 김하성은 “한국에서부터 계속 7번을 달고 뛰었다. 정말 좋은 번호”라며 “제게는 큰 의미가 있다. 7번이 저와 잘 어울리는 번호”라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허리케인 여파로 홈구장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모조리 뜯겨 나가는 바람에 이번 시즌은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임시로 쓴다.

김하성은 “야구장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다. MLB가 쓰는 야구장이니 잘 관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계약하는 데 구장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구단에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 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만 뛰었던 김하성은 이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명문 팀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키움 시절부터 함께 해왔던 후배들과 멀어지게 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김하성은 “일단 (김)혜성이가 계약한 건 축하한다. 경기는 본인들이 하는 거니까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안 다치고 했으면 한다. 연락은 항상 하고 있다”고 응원을 보내면서도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강한 곳에서 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하성이 지난해 1월 비시즌 휴식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하성이 지난해 1월 비시즌 휴식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