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공식 SNS에 올라온 김하성 입단 환영 게시물. 탬파베이 페이스북 캡처
수술 잘 돼 타격 훈련 시작
‘등번호 7’ 나랑 잘 어울려
“우승위해 딱 맞는 선수”
탬파베이 사장도 기대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에 둥지를 튼 김하성(30)이 새 시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김하성은 4일 줌을 통한 원격 기자회견을 통해서 “팀에 합류하게 되어서 너무 기대가 된다.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지금 상태가 너무 좋다. 좋은 계약을 하게 해줘서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탬파베이 구단은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달러(약 453억원)에 계약했고, 2026년 계약 이행은 선수가 선택하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가장 관심이 많이 모아지는 부분은 김하성이 팀 전력에 합류하는 시기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김하성은 “수술이 너무 잘 됐다. 재활도 열심히 해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공도 던지고 타격도 시작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건강한 시기에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고 싶다. 4월 말에서 5월초 쯤에 복귀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구체적인 시기도 밝혔다.
탬파베이에서도 등번호 7번을 선택한 김하성은 “7번은 정말 좋은 번호다. 이 번호를 항상 달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나랑 잘 어울리는 번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이제는 아메리칸 동부지구에서 뛴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속해 있다.
김하성은 “아메리칸 리그에서도 강한 팀에서 뛰게 됐다. 다른 팀과도 많이 경기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은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되어 있다. 김하성은 이들과 거리도 많이 멀어지게 됐다.
김하성은 일단 김혜성의 MLB 입성을 축하했다. 그는 “혜성이가 계약한 것에 대해 너무 축하한다”라며 “경기는 본인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안 다치고 잘 했으면 좋겠다. 연락은 항상 하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원격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은 “우리는 김하성에게 일찍부터 관심을 표명했고 몇 달에 걸쳐 재활과 회복에 대한 확신을 얻어 그를 영입했다. 이보다 더 기쁠 순 없다”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탬파베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지만 지난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니엔더 사장은 “구단은 지난해 80승을 거둔 것보다 더 나아지고자 한다. 그러려면 경쟁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팀의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선수를 영입해야 하며, 김하성은 이러한 측면에서 딱 들어맞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