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삼성 원태인 “매년 몸값 상승 뿌듯”
“캠프서 구종 업그레이드…삼진수 늘리고 싶다”

삼성 원태인 I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25)의 2025시즌 연봉은 6억3000만원이다. 지난 2024시즌 연봉인 4억3000만원에서 2억원이나 인상됐다.
그럴만한 활약을 했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원태인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연봉 상승 소감에 대해 “정말 좋다. 한 번도 연봉이 깎인 적 없이 계속 올랐다는 점이 제일 만족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22일부터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원태인은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는 대신 2군 구장이 있는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월1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도중 입었던 어깨 부상은 완전히 털어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원태인도 “컨디션은 됐지만 확실하게 컨디션을 만들고 싶어서 1군 캠프에서는 잠깐 빠졌다. 지금 너무 잘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공도 조금씩 던지고 있다. 원태인은 “45m 롱토스도 던지고 있다. 2월 두번째, 세번째 주 정도까지 되면 피칭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원태인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시즌 초반 성적이다. 그는 “매년 계획을 짜놓기는 하지만 그게 계획대로 다 되지는 않더라. 지난해에도 계획대로 된 게 없다. 4월에 그렇게 좋은 피칭을 할 지 꿈에도 몰랐고, 6~7월에 부진할 지 몰랐다”고 돌이켜봤다.
원태인은 “시작할 때부터 초반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 팀도 시즌 초반 8연패로 시작하지 않았나. 당시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다”라며 “올해는 지난해처럼 초반부터 좋은 피칭을 하면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몸을 만드는 과정을 늦게 시작하다보니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안 올라올 것 같았다. 그런데 상관없이 시즌이 되니까 알아서 올라오는걸 느꼈다. 나에게는 또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목표도 매년 잡았던 수치와 같다. 원태인은 “매년 평균적으로 최소 목표를 10승, 150이닝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 더 욕심이 있다면 삼진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원태인은 2021시즌 129개의 삼진을 잡은 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동안 평균 120개의 삼진을 기록해왔다.
이른바 ‘라팍’으로 불리는 홈구장은 타자 친화적으로 투수가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대체로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유리하다.
하지만 원태인은 “라팍에서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줄이는 걸로 접근하고 싶다. 그래서 스프링캠프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구종 중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종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구질을 장착하는 방법 등을 생각하고 있다. 페이스가 올라오게 되면 시도해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