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들 플레이 직접 본, 타이거 우즈 어머니 별세

입력 : 2025.02.05 06:45 수정 : 2025.02.05 07:33
쿨티다 우즈. AP

쿨티다 우즈. AP

미국 골프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49)가 어머니 쿨티다 우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우즈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한다. 사랑하는 어머니 쿨티다 우즈께서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행년 80세. 그는 이어 “어머니는 그 자체로 강인한 존재였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강한 정신력을 지닌 분이었다”며 “유머 감각도 뛰어나셨고,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신 가장 큰 팬이자 최고의 후원자였다”고 회고했다.

쿨티다 우즈. AP

쿨티다 우즈. AP

고(故) 쿨티다 우즈는 태국 출신으로, 아들 타이거 우즈가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아들의 경기마다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며,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순간에도 함께했다. 우즈는 “어머니가 없었다면 내 어떤 개인적인 업적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손주인 샘과 찰리는 할머니를 무척 사랑했다. 이 힘든 시기에 보내주시는 모든 위로와 기도, 그리고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2010년 쿨티다 우즈. AP

2010년 쿨티다 우즈. AP

쿨티다 우즈가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열린 우즈의 TGL 경기에 참석한 게 아들의 마지막 플레이를 본 게 됐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즈 부친 얼 우즈는 2006년 세상을 떠났다. 쿨티다는 태국에서 태어나 베트남 전쟁 당시 태국에 파견된 미 육군 특수부대 요원 얼을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에 정착했으며, 1975년 유일한 아들인 엘드릭 타이거 우즈를 낳았다.

2019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었다. 18번 홀에서 그의 아들 찰리를 뜨겁게 안아 올린 후, 그는 어머니 쿨티다를 찾아가 깊이 포옹했다. 쿨티다는 과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에서 “난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들을 덮쳐라, 끝장을 내버려라.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상대를 숨도 못 쉬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 붉은 의상을 입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즈는 “어머니는 내가 염소자리(Capricorn)이기 때문에 빨간색을 입어야 한다고 믿으셨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쿨티다는 불교 신자로서 빨간색을 힘의 색으로 여겼다”며 “태국에서는 일요일에 빨간색을 입는 것이 힘과 용기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일요일마다 빨간색을 입고 PGA 투어에서 82차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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