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MBC 아나운서·앵커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을 두고 MBC를 맹비판했다.
배 의원은 지난 4일 뉴스1에 “MBC를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는 것”이라며 “(고 오요안나가)회사에 SOS를 했는데 묵살된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MBC는)사내 전반에 그런 문화가 있다.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한다. MBC의 나쁜 사내 문화”라며 “유족이 녹취도 있다고 했는데 회사는 왜 (피해를) 방지하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MBC 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민원 창구가 없냐는 질문에 배 의원은 “쉬쉬한다. MBC의 사내 문화는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며 “누가 마음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 괴롭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2008년 MBC 아나운서 공채로 입사한 배 의원은 2012년 시작된 MBC 노조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했다 2018년 3월 퇴사했다.
고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에 합격해 프리랜서직으로 활동해오도 지난해 9월 사망했다.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고인이 생전 MBC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을 발견해 이를 공개했다. 또 자료를 모아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고인이 사망한 지 4개월 만에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해당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