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에릭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에릭 다이어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전망이다. 독일 매체들은 뮌헨이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는 다이어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요나탄 타(레버쿠젠)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다이어는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잃고 벤치 신세였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독일로 떠났다. 뮌헨은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 참가로 한 달가량 자리를 비울 것을 고려해 다이어를 영입했다. 다이어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급부상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냈다. 특히 김민재와 함께 출전할 때는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다이어는 임대 계약 종료 후 토트넘과 협상을 통해 2025년까지 뮌헨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투헬 감독이 경질되고, 뱅상 콩파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수비 진용을 높게 형성하는 콩파니 감독의 전술에 발이 느린 다이어는 적합하지 않았다.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선호했고, 한때 주전이었던 다이어는 벤치로 밀려났다. 올 시즌 다이어의 출전 시간은 12경기 485분에 그쳤다. 주로 컵대회나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만 제한적으로 기회를 얻었다.
다이어는 지난해 10월 “감독과의 소통이 부재하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새해 들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오히려 최근 이토 히로키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은 시즌 종료 후 수비진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며 “잠재력 있는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영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불과 1년 전 팀의 핵심 수비수로 평가받던 다이어는 이제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뮌헨이 노리는 영입 대상은 레버쿠젠의 타로 알려졌다. 타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뮌헨은 그를 두고 바르셀로나와 영입 경쟁을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