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피독까지…故 오요안나 괴롭힘 사건 주변인까지 ‘불똥’ 일파만파

입력 : 2025.02.05 17:20
고 오요안나의 생전 방송 모습. MBC캡처

고 오요안나의 생전 방송 모습. MBC캡처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자살 이유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주변인에게까지 비난의 불똥이 튀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5일 오전 방송인 장성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본인을 둘러싼 고 오요안나 괴롭힘 방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장성규는 “늦었지만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이라면서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속상했지만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악플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장성규는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MBC 관계자 A씨와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장성규는 김가영이 오요안나를 괴롭힌다는 것을 알고도 방관한 것 아니냐”며 장성규의 SNS 댓글을 통해 비판했고, 이에 장성규는 댓글창을 폐쇄했다.

왼쪽부터 장성규, 김가영, 피독.  SNS캡처

왼쪽부터 장성규, 김가영, 피독. SNS캡처

그런가 하면, 故 오요안나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의 연인으로 알려진 가요 프로듀서 피독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피독은 지난해 2월 김가영과 열애설이 불거진 인물이다. 당시 소속사 빅히트 측은 “사생활 확인 불가”입장을 밝혔으나, 김가영이 당시 MBC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연애도 부지런하게 하고 있다”라고 밝혀 사실상 연인 사이로 여겨졌다.

피독의 SNS엔 “실체 알고도 인연 이어가는 거냐” “조상신이 도우셨으니 제발 도망가라” “이별이 명답” “제발 여자 보는 눈 좀 키우길” 등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MBC측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MBC 아나운서·앵커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MBC를 퇴사하면서 한 얘기가 있다.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는 것”이라며 “회사에 S.O.S를 했는데 묵살된 것이 제일 큰 문제다.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하는 나쁜 사내 문화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한 MB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 6명에 대한 임명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사옥의 모습. 2024.08.26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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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측은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터져 나왔을 당시 “유족이 원한다면 진상을 조사하겠다” 라면서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 는 입장문을 내 논란을 키웠다. 언론노조는 MBC의 입장문에 대해 “명백한 2차 가해”라고 4일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도 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MBC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서울 마포경찰서로부터 이날 MBC 경영진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고발인은 지난달 31일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안형준 MBC 사장과 관계자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조사해달라는 고발을 제기했다.

고 오요안나의 생전 방송 모습. MBC캡처

고 오요안나의 생전 방송 모습. MBC캡처

한편, 고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에 합격해 프리랜서직으로 활동해오다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고인이 생전 MBC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을 발견해 이를 공개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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