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밀란 주앙 펠릭스가 6일 코파 이탈리아 8강 AS로마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주앙 펠릭스(26)가 AC밀란 이적 후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펠릭스는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4-25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AS로마를 상대로 2-1로 앞선 후반 26분 골을 넣었다. AC밀란은 펠릭스의 쐐기골로 승리를 매조지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4일 첼시를 떠나 AC밀란으로 임대 이적한 펠릭스는 이날 벤치 멤버로 대기했다. AC밀란이 타미 아브라함의 멀티골로 앞서다 후반 9분 아르템 도우빅에게 골을 허용하자 후반 14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크리스티안 풀리식과 교체 투입된 펠릭스는 불과 12분 만에 골을 넣었다. 함께 교체로 들어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멋진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르히오 콘세이상 AC밀란 감독은 펠릭스의 활약에 잔뜩 고무됐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펠릭스가 훈련 세션 한번만 가졌지만 즉시 이해했다. 그의 지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AC밀란 주앙 펠릭스가 6일 코파이탈리아 8강 AS로마전에서 득점 후 활짝 웃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포르투갈 출신 펠릭스는 10대 시절부터 ‘제2의 호날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유망주다. 2018-19시즌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프로 데뷔한 펠릭스는 43경기 20골 11도움을 올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 시즌 만에 빅클럽에 입성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억 2000만 유로(약 1805억원)을 지불하며 펠릭스를 안았다.
펠릭스는 이적 초반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부진에 빠졌다. 이에 첼시 임대 이적으로 반등을 노렸지만 부활하지는 못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로 복귀한 뒤 2023-24시즌 또다시 FC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했다. 공식전 44경기 10골 6도움을 올리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완전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또한 펠릭스를 품을 생각이 없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활을 도모하던 첼시가 4700만 파운드(약 850억원)라는 거금을 투입해 펠릭스를 다시 안았다. 시즌 초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으나, 결국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다시 생존을 위해 AC밀란으로 임대 이적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펠릭스가 밀란 데뷔전부터 골을 넣으면서 그가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AC밀란 타미 아브라함이 6일 코파이탈리아 8강 AS로마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이날 멀티골을 넣은 아브라함은 AS로마에서 임대로 AC밀란으로 왔는데, 친정을 상대로 골을 넣자 원정 로마팬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