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차세대 해리 케인’으로 키운다…2부 임대 양민혁 여름 프리시즌엔 1군 경쟁 기회

입력 : 2025.02.06 12:14 수정 : 2025.02.06 17:12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2부 챔피언십 QPR로 임대를 간 양민혁.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2부 챔피언십 QPR로 임대를 간 양민혁.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유망주 공격수 양민혁(19)을 차세대 해리 케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는 단순한 경험 축적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위한 토트넘의 체계적인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임대를 통해 양민혁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올여름 프리시즌에 1군 경쟁 기회를 주기로 했다.

토트넘의 요한 랑게 기술이사는 최근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선수의 80% 이상이 임대를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랑게는 “해리 케인도 밀월, 노리치 등에서 임대 생활을 거치며 성장했다”며 구단의 성공 사례를 들었다. 실제로 케인은 4차례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4~2015시즌부터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양민혁과 함께 윌 랭크셔, 루카 귄터를 임대 보냈다. 랑게는 “선수들은 우선 좋은 환경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옳다”며 “이 선수들은 여름 프리시즌에 1군 경쟁을 펼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임대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K리그 강원FC에서 지난 시즌 전 경기 출전하며 12골 6도움을 기록하고 리그 준우승을 이끈 양민혁은 QPR 합류 후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지난 2일 밀월 원정에서 데뷔한 그는 교체 투입돼 2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현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BBC는 “양민혁은 활기찬 모습으로 QPR 공격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런던월드는 팀 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하며 “팬들을 흥분시킬 선수”라고 호평했다.

이어진 블랙번전에서는 21분간 출전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른쪽 윙과 중앙 공격수, 측면 미드필더를 오가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였고, 결승 골 장면에도 관여했다. 크리스천 누리 QPR CEO는 “양민혁은 우리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QPR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홈 데뷔전에서 교체 출전하자마자 다른 선수들과 함께 바로 골에 관여했다”며 양민혁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칭찬했다.

QPR로 임대를 떠난 양민혁의 경기 모습. QPR 인스타그램 캡처

QPR로 임대를 떠난 양민혁의 경기 모습. QPR 인스타그램 캡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임대를 장기적 관점의 투자로 정의했다. 그는 “새로운 문화, 환경,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매우 어린 선수”라며 임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토트넘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명단 제외와 벤치를 오갔다.

양민혁이 새로 둥지를 튼 QRP은 현재 챔피언십 13위(승점 41)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5위 블랙번과의 격차는 4점에 불과해 남은 시즌 양민혁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QPR은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10시즌째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박지성이 2012~2014년 프리미어리그 시절 뛰었고, 윤석영이 2015년 챔피언십에서 활약했던 팀이다. 양민혁을 영입하며 10년 만에 한국인 선수를 맞았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TBR풋볼은 “토트넘은 젊은 유망주를 스타로 키우는 팀으로 명성을 얻었다”며 “양민혁이 QPR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트넘 1군에서 경쟁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양민혁이 케인처럼 임대를 통해 완성된다면, 토트넘은 아시아 시장과 경기력 모두에서 승리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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