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영우. 연합뉴스 제공.
연예인은 SNS에서 누구를 팔로우할 자유도 없는 걸까.
배우 추영우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특정 인물들을 팔로우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있는 추영우는 최근 SNS에서 래퍼 정상수와 인터넷 방송인 쿠빈 등 인플루언서들을 공개적으로 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몇몇 누리꾼들은 “연예인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 “배우의 자세가 안 됐다”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특히나 정상수와 쿠빈을 팔로우 한 것이 논란이 됐다. Mnet 힙합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올린 래퍼 정상수는 과거 음주 난동, 폭행 혐의 등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다. SOOP과 유튜브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방송인 쿠빈은 종종 자신의 유튜브에 성적인 농담 썸네일을 올린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세 배우의 반열에 들어선 만큼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SNS 팔로잉 목록을 정리한 추영우. 커뮤니티 캡처.
결국 추영우는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 후 자신의 SNS 팔로잉 목록을 정리했다.. 추영우는 지난 4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숏폼 콘텐츠를 보는 상황에서 그렇게 돼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끼쳤다”며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말과 행동에서 더욱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너무 과도한 검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대체 연예인이 SNS에서 누구를 팔로우하든 왜 이렇게 검열하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그냥 숏폼 콘텐츠 보다가 팔로우했을 수도 있는 건데, 무슨 인생관을 반영한 것처럼 몰아가는 게 과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중대범죄자를 팔로우한 것도 아니고 해당 인물과 친분을 과시한 것도 아닌데 단지 팔로우 목록으로 비난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며 추영우를 옹호했다.

정상수, 쿠빈. SNS 캡처.
실제로 추영우가 팔로우한 인물들이 중범죄자나 과도한 노출을 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해당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정상수의 경우, 논란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자숙 기간을 가졌고, 이후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공연은 물론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등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쿠빈 역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볼 문제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쿠빈은 ‘여덕’(여성 팬)이 많은 인터넷 방송인 중 한 명이며, 시청자 성비가 남녀 반반일 정도로 편향적이지 않은 방송을 지향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쿠빈이 주로 진행하는 방송 콘텐츠는 토크 혹은 게임 방송이다. 간혹 유튜브 썸네일이 자극적인 경우가 있지만, 실제 방송에서 노출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튜브 ‘쿠빈 KUBIN’ 방송 시청자 성비 캡처.
결국 연예인의 SNS 팔로우 목록까지 검열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누구를 팔로우하든 개인의 자유인데, 이렇게 논란을 만들면 연예인들은 SNS 소통 자체를 꺼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SNS에서 특정인을 팔로우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의 가치관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공인으로서 신중함은 필요하지만, 단순한 팔로우까지 논란이 되는 것은 지나친 감시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