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가영, 박하명. SNS, MBC 뉴스 캡처.
고 오요안나의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과 그 주변인까지 비난 세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기 예보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6일 파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파주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 이는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에 따른 여파로, 김가영은 해당 해촉건을 비롯해 ‘굿모닝FM’ 등 방송에서도 줄하차 수순을 밟고 있다.
직괴 의혹의 영향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의 주변인까지 무분별한 악플 세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현상, 이현승. SNS 캡처.
지난 5일 김가영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이현승의 남편인 트로트 가수 최현상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악플 댓글이 빗발쳤다. 이에 최현상은 댓글창을 폐쇄하기도 했다.

최현상 SNS 댓글 캡처.
댓글에는 “살인자 남편 얼굴 확인” “이현승이 제일 악질이라고 하던데 알고 있는지?” “와이프가 잘못을 했으면 남편이라도 사과해라” 등의 악플이 쇄도하고 있다.
김가영과 열애 중이라고 알려진 가요 프로듀서 피독의 SNS에도 마찬가지로 비판 댓글이 달렸다.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MBC 기상캐스터들의 주변인을 향한 비난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MBC 뉴스 캡처.
이런 가운데 MBC의 대처에 대해서도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박하명, 최아리, 이현승은 여전히 일기 예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MBC 뉴스 시청자 게시판에 한 누리꾼은 “오요안나 사망 사건부터 제대로 보도 부탁한다”며 “관련된 기상캐스터는 모두 뉴스에서 배제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보고 싶지 않다”라며 글을 작성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의혹이 커지면 무슨 변명을 하든 입장 표명을 하든 해야지. 아무런 말 없이 방송에 계속 나오는 게 말이되냐” “아무일 없던 것처럼 방송하는 게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한 MB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 6명에 대한 임명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사옥의 모습. 2024.08.26 권도현 기자
MBC는 논란이 거세지자 고 오요안나 사망 4개월 후인 지난 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으며, 지난 5일 첫 진상조사 회의를 열었다.
다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MBC와 기상캐스터들을 향한 비난의 불씨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전 기상 캐스터 故 오요안나. 사진 MBC
한편,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후 지난 27일에는 고인의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함께 유족 측은 고 오요안나가 생전 같은 MBC 기상캐스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