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SSG 포수 신범수, 조형우, 이율예(왼쪽부터). SSG 랜더스 제공
2025년 SSG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범수(27), 조형우(23), 이율예(19) 등 포수 3명의 평균 연령은 23세다. 지난해(31세)보다 확 어려진 이유가 있다. 1년 전 비로비치 캠프에 참가했던 베테랑 포수 이지영(39)과 김민식(36)이 올해는 일본에서 따로 1차 캠프를 소화한다.
지난 시즌 포수 1·2옵션이 빠진 자리를 젊은 선수들이 채웠다. 이번 겨울 훈련 성과에 따라 이들 3명 중 1명은 주전 이지영의 백업으로 2025시즌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 이숭용 SSG 감독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느냐에 따라 이지영과 절반씩 출전할 수도 있다.
현재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인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는 “가장 큰 목적은 이들을 주전 포수로 키우는 것”이라며 “수비와 멘털도 중요하지만, 체력을 강조하고 싶다. 다치지 않을 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전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SSG 신범수. SSG 랜더스 제공
그는 “조형우의 장점은 강한 어깨다. 전체적인 수비 완성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블로킹이 부족하다”며 “이율예도 강한 어깨를 가졌으나 아직 캐칭과 블로킹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범수는 둘보다 어깨는 조금 부족하지만, 정확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젊은 포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차세대 안방마님’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23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은 신범수는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54경기 타율 0.351, OPS 0.961을 기록했다. 2군 활약을 인정받아 8월말 콜업됐고, 지명타자로 짧게나마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SSG 조형우. SSG 랜더스 제공
신범수는 “타격도 중요하지만, 포수로서 수비를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며 “감독님께 ‘1군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포수’라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에서 SK(현 SSG)의 지명을 받은 조형우는 지난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90.1이닝밖에 뛰지 못했고, 타격에서도 19경기 타율 0.242에 그쳤다.
키가 187㎝인 조형우는 “세리자와 코치님에게 신체 조건에 맞는 훈련법을 배우고 있다. 다른 포수보다 다리가 길어서 생기는 불필요한 동작을 빼고 있다”며 “타격에서는 레그킥 대신 토탭을 시도하고 있다. 장점인 타격을 살리지 못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데, 올해는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SSG 이율예. SSG 랜더스 제공
막내 이율예는 SSG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권을 투자한 유망주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고 습득력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격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합류할 수도 있다.
프로 첫해부터 1군 캠프에 합류한 이율예는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캐칭과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서 시작하든 준비만 잘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