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구준엽과 그의 아내 고 서희원. SNS캡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이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구준엽의 아픔을 뒤로 한 채 고 서희원과 구준엽을 둘러싼 온갖 추측성 이슈들이 난무하고 있다.
대만 연예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서희원의 여동생 서희제의 에이전트는 3일 “서희원이 불행히도 독감과 폐렴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편히 쉬어달라.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대만 매체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일본으로 여행 중 독감이 폐렴으로 악화해 사망했다. 구준엽은 아내의 임종을 마지막 작별 키스와 함께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구준엽의 슬픔에도 ‘서희원의 1200억 유산 향방’, ‘구준엽, 사별할 사주’ 등 사안과 전혀 상관이 없는 자극적인 이슈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서희원 유산 상속 관련한 이슈는 심지어 가짜뉴스에 토대를 둔 이슈라는 것이 밝혀졌다. 서희원이 사망하자 각종 매체는 구준엽이 서희원과 대만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1200억 가량이 되는 서희원의 유산을 구준엽이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구준엽이 서희원과 한국에선 혼인 신고를 했지만, 대만에선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으니 구준엽이 서희원의 재산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구준엽은 지난 2022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서희원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사진은 혼인신고 하던 날 대만에서 찍은 사진이다”라고 혼인 신고 사실을 밝혔다.

tvN ‘유퀴즈 온더 블럭’
그럼에도 서희원 유산 상속 이슈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구준엽이 어느 정도까지 서희원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지로 방향을 틀었다. 대만법에 따르면 서희원이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았다면 두 자녀와 구준엽이 3분의 1씩 유산을 받지만, 유언장이 있다면 유서에 따라 유산을 분배한다.
게다가 구준엽이 서희원과 왕소비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을 입양하지 않았다는 등 여러 가능성까지 수학적으로 따져가며 구준엽의 서희원 유산 상속 가능성을 측정했다.
여기에 더해 1년 전 역술가의 사주 풀이를 끌고 와 구준엽의 슬픔을 더욱 가십거리화했다. 대만의 한 매체에 따르면 역설가 A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희원이 50세를 넘기지 못할 것이고 구준엽과의 두 번째 결혼은 3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 역술가는 “구준엽이 교만했다. 겸손하지 않았다. 예쁘고 어린 아내가 아프면 여기저기 물어봤어야 했다. 구준엽이라면 저명한 스님, 신부님 등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을 텐데 물어보지 않았다”는 등 구준엽에게 모욕적일 수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데, 각종 매체는 이를 보란 듯이 기사화하며 구준엽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한편 서희원과 왕소비는 2010년 처음 만나 다섯 번의 만남 끝에 2011년 결혼까지 성공했다. 슬하엔 딸과 아들을 뒀다. 이후 부부관계가 틀어지자 서희원은 2021년 왕소비와 이혼을 했고 2022년에는 구준엽과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