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로스앤젤레스 | AF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만이 도달했던 고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놨다.
제임스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2024~2025 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42점·17리바운드·8어시스트의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레이커스는 제임스의 활약을 앞세워 골든스테이트를 120-11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30승(19패) 고지에 오른 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5위를 유지했다. 반면 전날 유타 재즈전 역전패에 이어 백투백 일정으로 소화한 이날 레이커스전까지 모두 패한 골든스테이트는 2연패와 함께 25승26패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제임스는 이날 40점 경기를 펼치면서 2003년 2월22일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를 상대로 43점을 넣었던 조던 이후 역대 2번째로 만 40세 이후 40점 경기를 펼친 선수가 됐다. 커리어 통산으로는 78번째 40점 경기다. 또 제임스는 40세 이후 6번째 30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 이는 조던보다 2회 더 많은 최고 기록이다.

포효하는 스테픈 커리.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전반은 레이커스가 69-48로 크게 앞섰으나, 3쿼터부터 지역방어를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골든스테이트의 기세에 경기는 접전 양상이 됐다. 4쿼터 경기 종료 3분40초를 남기고는 스테픈 커리가 3점슛을 성공시켜 109-104, 5점차까지 차이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제임스가 나섰다. 종료 2분15초를 남기고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 중 1구를 집어넣은 제임스는 112-106으로 쫓기던 종료 1분8초 전 3점슛을 터뜨리며 차이를 9점으로 벌렸다. 바로 다음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에서 커리가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빅샷’이었다.
이후 레이커스는 종료 48.1초를 남기고 제임스의 패스를 받은 하치무라 루이가 시원한 속공 덩크를 성공시켜 117-109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제임스가 맹활약한 레이커스는 오스틴 리브스가 야투 4개만 성공시키는 극도의 슛 난조 속에서도 자유투 16개 중 15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23점을 보태 뒤를 받쳤다. 벤치에서 출발한 제러드 반더빌트는 득점은 5점에 그쳤으나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를 14개나 잡아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집중 견제 속에서도 3점슛 6개 포함 37점을 넣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를 지켜보는 르브론 제임스(오른쪽)와 루카 돈치치.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