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올릴게요”···새 선발 찾는 LG의 ‘롤모델’, 손주영은 예열중

입력 : 2025.02.07 16:50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LG 손주영. LG 트윈스 제공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LG 손주영. LG 트윈스 제공

LG 좌완 선발 손주영(26)이 ‘선발 2년차’를 위해 서서히 예열하고 있다.

손주영은 7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지난 2일 공 35개를 던진 데 이어 투구 수를 50개로 늘렸다. 직구 중심으로 점검하고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고루 섞은 손주영은 최고구속 시속 140㎞를 기록했다.

김광삼 LG 투수코치는 “투구 밸런스와 움직임을 위주로 점검했다. 제구가 좋았다. 컨디션을 서서히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등장한 LG 마운드의 새 희망이다.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장식한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 3.79로 활약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중간 계투로도 나가 역투를 펼쳤다.

LG 손주영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손주영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19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했던 손주영은 이후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통해 회복했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손주영은 올해 LG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지난 시즌 선발로 뛴 최원태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삼성에 내줬지만 손주영이 등장했기에 LG는 선발 공백을 크게 염려하지 않게 된 상황이다. 손주영이 있어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 임찬규와 함께 최소 4선발은 확실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는 오랫동안 확실한 국내 선발 한 명을 키워내고자 했으나 쉽지가 않았다. 임찬규가 돌고돌아 30대가 된 뒤 어렵게 자리를 잡은 데 이어 좌완 손주영이 올라서면서 새 희망을 안기고 있다. 현재 캠프에서 5선발 한 자리에 20대 초반인 송승기와 우강훈을 놓고 경쟁을 만든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처럼 자리잡는 선발을 만드는 것”을 올해 목표 중 하나로 꼽으며 지난해의 손주영을 그 롤모델로 세워놨다. 선발로 이제 겨우 한 시즌 뛰었지만 완전히 로테이션에 고정될만큼 자리잡았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매우 안정된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LG 손주영이 7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손주영이 7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손주영의 건강한 ‘선발 2년차’는 LG의 재도전에 있어 핵심 요소다. 지난해 144.2이닝을 던져 1군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물론 100이닝도 처음 던져본 손주영은 선발 경력 2년차를 맞는 올시즌 지난해 이상의 투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뜨거운 선발 첫 시즌을 보낸 뒤 푹 쉬고 이제 서서히 투구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손주영은 “아직은 80% 힘으로 던지고 있다. 남은 캠프 기간에 천천히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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