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우리나라 기수로 나선 아이스하키 이총민과 컬링 김은지가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7일 막을 올렸다. 여자 컬링 김은지와 남자 아이스하키 이총민이 위풍당당하게 얼음의 도시 한가운데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겨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가 열린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는 관객과 언론 관계자, 선수단으로 가득 채워졌다. 관객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빨간색 플라스틱 클래퍼로 손뼉을 치고 흰색 눈 모양 응원봉을 흔들었다.
본식 전 예비 행사에서는 화려한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무대를 가득 채웠다. 천장은 눈꽃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인 ‘氷雪同梦, 亚洲同心(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을 휘장에 써넣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예비 행사가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이번 개막식 공연이 ‘하얼빈에서 중국과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 나가는 시적인 여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본식이 시작되는 오후 9시(한국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관객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 주석의 참석을 염두에 둔 듯 입장할 때부터 삼엄한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액체류와 배터리, 화기는 물론이고 무선 이어폰 등의 블루투스 기기도 소지할 수 없었다.
영문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선수들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는 동계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총 34개 국가에서 약 130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은 선수 148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임원 22명 등 총 222명을 파견했다.

대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우리나라 기수로 나선 아이스하키 이총민과 컬링 김은지가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13번째로 입장했다. 여자 컬링 김은지와 남자 아이스하키 이총민이 함께 커다란 태극기를 함께 들었다. 양손에 태극기를 하나씩 들고 입장한 한국 선수들은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5번째로 입장한 북한 대표팀에서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하는 렴대옥과 한금철이 대표로 국기를 들었고 피겨 남자 싱글 로영명이 그 뒤를 따랐다. 지난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중국 대표팀으로서 오성홍기를 흔들며 입장해 행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는 8일에는 한국의 동계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결승전이 열린다. 세계 최정상을 찍은 박지원과 김길리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선과 김준호가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100m 결선과 정동현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종목 경기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