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측 “김가영, 직접 가해자 아냐”

입력 : 2025.02.08 07:31 수정 : 2025.02.08 07:35
고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박하명. SNS캡처

고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박하명. SNS캡처

고(故) 오요안나의 유족 측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돼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된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에 대해 언급했다.

7일 유족 측 변호인인 전상범 변호사는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오 씨의 동료들 중엔 주된 가해자가 있고, 단순 동조를 하거나 방관을 한 사람도 있지만 유가족이 기상팀 모두에게 상처를 주겠다는 마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유족의 고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폭로 후 기상캐스터들과 그 주변인까지 심각한 비난 여론에 시달리는 등 파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BS ‘골 때리는 그녀’ 등에 출연하는 등 인지도가 높은 김가영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파주시 홍보대사에서 하차했다.

전 변호사는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단 한명이라며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길 희망한다.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김가영 씨는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라며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건의 본질인 ‘직장 내 괴롭힘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달라”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프레임이 씌워져 본질이 흐려지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유족측의 말을 종합하면 김가영 등은 직접 가해자가 아니니 다른 동료들과 함께 사과를 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족 측이 직접 가해자로 지목한 이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의해 공개됐다.

(왼쪽부터)MBC 기상캐스터 박하명, 고 고요안나, 이현승.

(왼쪽부터)MBC 기상캐스터 박하명, 고 고요안나, 이현승.

오요안나 유족 A씨는 6일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이현승은 진짜 악마다. 박하명이 오요안나를 집중적으로 괴롭힌 사실을 오래 전 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현승이 오요안나 사망 후 모친과의 통화에서 ‘MBC 보도국장에게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을 알리리고 조문을 오겠다’고 했으나 조문을 오지 않았고, 어제 MBC 안형준 사장 비서실장(유충환)과 정책협력국장(김정호)이 찾아왔다. 이들은 우리에게 ‘오요안나 사건은 기상팀 내부에서 벌어진 일로,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몰랐다’고 발뺌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MBC는 유가족이 부고를 원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했다”고 도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MBC와 기상캐스터들이 아무런 사과 없이 평소와 똑같이 날씨예보를 하는 상황에 은폐 의혹을 이어가고 있다. 박하명 캐스터는 7일 MBC ‘뉴스투데이’에도 정상 출연해 일기예보를 전했고, 시청자 항의가 쏟아졌다.

지난 2021년 MBC에 입사한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보는 3개월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고인이 생전 선배 기상캐스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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