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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에서도 빛난 '빙속 스타' 김길리, 1500m 우승 후 여유 있는 세리머니까지

입력 : 2025.02.08 13:50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5.2.8 연합뉴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5.2.8 연합뉴스

김길리(21·성남시청)가 쇼트트랙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일 하얼빈 헤이룽장 아이스트레이닝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락스타 포즈를 선보이며 빙상에 선 김길리는 1위를 확정한 뒤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길리는 하얼빈에서 ‘젊은 빙속 스타’로서의 정체성을 굳혀 가고 있다.

13바퀴 반을 돌아야 하는 15000m 경기는 장기전, 지구력과 전략이 중요한 종목이다. 2004년생 김길리는 쟁쟁한 선배들 못지 않은 정신력으로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1위를 쟁취해 냈다.

준결승에서는 최민정과 김길리, 심석희가 2조에 배정돼 경쟁을 펼쳤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라이벌이 됐다. 심석희와 최민정이 먼저 앞서나갔고 김길리가 아웃코스를 돌면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김길리와 최민정, 심석희가 나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달렸다.

마지막 바퀴는 세 한국 선수 간의 경쟁이었다. 최민정과 김길리가 1·2위를 기록하며 들어와 결승에 직행했다. 최민정이 2분 23초 351, 김길리가 2분 23초 375를 기록했다. 심석희는 조 3위(2분 23초 492)를 기록했으나 다른 조 3위 선수들보다 기록이 빨랐기 때문에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준결승 직후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여자 1500m 결승전 레인에는 최민정과 심석희, 김길리가 섰다. 한국 선수 세 명과 중국 선수 세 명(장위쩌, 양징루, 공리), 일본 선수 한 명(나가모리 하루나)까지 총 7명이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사실상 한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였다.

한국 선수들은 초반 체력 안배를 하며 중위권에서 달리다가 4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선두로 치고 올아왔다. 이 과정에서 양징루가 넘어져 순위권에서 빠져나갔다. 침착하게 선두를 유지한 김길리의 스케이트 날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하얼빈의 1500m 챔피언은 김길리였다. 김길리는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며 트레이드 마크인 ‘락스타 피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길리는 2분 23초 78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2분 24초 133으로 4위, 심석희는 2분 24초 201로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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