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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 없는 '빙속 황제' 최민정, 500m의 벽을 넘다···"김길리와 선의의 경쟁하면서 함께 5관왕 도전할게요"

입력 : 2025.02.08 15:45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최민정이 질주하고 있다. 2025.2.8 연합뉴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최민정이 질주하고 있다. 2025.2.8 연합뉴스

최민정이 ‘마의 500m’ 벽을 넘었다. 이제 최민정은 적수가 없는 쇼트트랙 챔피언이 됐다.

최민정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전에서 43.016초로 1위를 기록했다. 김길리가 43.105로 은메달, 이소연이 43.203으로 동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팀이 나란히 1, 2, 3위로 결승선에 들어오며 ‘빙속 강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대회인 1986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시시이 에이코가 금메달을 딴 이래 줄곧 중국 선수가 1위를 차지해 왔다. 최민정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는 5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잠시 반납하고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연마한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단거리에도 강한 쇼트트랙 최강자로 거듭났다.

최민정은 이날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안해본 것들, 새로운 것들에 계속 도전을 해왔는데 이번에 그게 결과로 나와서 감회가 새롭다”라며 “새로운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개무량하다”라고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최민정은 이날 열린 여자 1500m 결승전에서는 2분 23초 351을 기록하며 4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민정은 “1500m에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잘 안 풀려서 아쉽긴 했지만 쇼트트랙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대신 한국 선수(김길리)가 1등을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500m 경기는 한국 선수가 세 개의 메달을 싹쓸이했기에 최민정에게 더욱더 의미가 깊다. 최민정은 “500m에서 제일 경쟁해야 할 중국 선수가 한 명밖에 안 올라왔기 때문에 저희 한국 선수들끼리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다짐하면서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며 “저도 그렇지만 2등과 3등을 다 한국 선수가 해서 더 기뻤다”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김길리의 ‘5관왕 포부’를 언급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다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저도 길리와 함께 5관왕에 도전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길리와 제가 지금까지 2관왕을 했으니까 내일 3000m 여자 계주랑 1000m에서도 선의의 경쟁 하고 힘 합치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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