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코리아
빠르면 한 달 안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운명이 결정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연패 도전이 어려워진 맨시티에 더 큰 위기가 밀려온다.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E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 115건에 대한 심리 결과를 한 달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리그 재정 규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독립위원회의 재판을 받고 있다. 맨시티는 EPL 재정 규정을 14시즌에 걸쳐 115건이나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리그 사무국은 맨시티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확한 재무 정보를 54차례, 같은 기간 선수, 감독에게 지급한 돈에 대한 세부 정보를 14차례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등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도 5차례 위반했다. 또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EPL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7차례 위반한 혐의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EPL의 조사에 35차례나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빠르면 한 달 안, 늦어도 3월 안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일부에서만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규모 승점 삭감은 강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4시즌 연속 EPL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급성장했다. 맨시티는 이후 8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2022~2023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회, 리그컵 6회 등 유럽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첼시 콜 팔머와 대화하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는 이런 재정적 위기 상황에서도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 미드필더 니코 곤잘레스,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비토르 헤이스 등 4명에을 영입하며 1억80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 그간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쓰지 않았던 맨시티는 2017년 2억2500만파운드 지출 이후 가장 많은 돈을 썼는데, 이는 EPL 역사상 2023년 첼시의 2억7500만파운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나머지 EPL팀의 영입 지출을 다 합쳐도 1억9000만파운드 밖에 되지 않는 점과 비교하면 맨시티의 도약 의지를 짐작할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와 관련해 “지난 시즌 콜 팔머(첼시), 리암 델랍(입스위치) 등을 총 5750만파운드에 팔았다. 지난 세 시즌 수익을 내 투자가 가능했다. 이번 시즌에 고전하는 팀을 강화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현재 선두 리버풀(승점 56점)에 승점 15점이나 뒤진 5위(승점 41점)에 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