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 대못 ‘쾅쾅’ KBS, 결국 검찰 송치

입력 : 2025.02.10 08:15
병산서원에서 기둥에 못을 받는 KBS 제작진. 건축가 민서홍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병산서원에서 기둥에 못을 받는 KBS 제작진. 건축가 민서홍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KBS가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 버렸다’ 촬영 도중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이어받는다.

KBS를 고발한 이가 공개한 경찰 수사 결과서에 따르면 경북 안동경찰서는 지난 5일 KBS 제작진을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대구 안동지청에 송치했다.

A씨는 해당 고발에서 “KBS 촬영팀의 병산서원 문화재 훼손 사건은 명박한 문화유산법 위반이고 현장 책임자인 PD 및 상위 관리자가 지휘·감독 의무를 다 하지 않은 점은 심각한 문제”라며 “경찰 수사에서 소품팀 3명만 송치되고 지휘·감독 책임이 있는 관리자들은 면책된 것은 KBS의 구조적 관리 부실을 간과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배우 서현과 옥택연 주연의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외주 제작사는 지난해 12월 병산서원에서 촬영을 하며 서원 기둥이 등을 달려고 못을 받았다. 이를 본 시민이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병산서원 일부 나무 기둥에 못자국이 남았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로 만대루는 조선 중기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KBS는 지난달 3일 입장을 내고 “기존에 나 있던 못 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을 넣어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KBS 관계자가 확인한 못 설치 위치로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등재 보머리 2곳 등을 확인했다.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며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KBS는 문제가 된 촬영 장면 영상을 모두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또 촬영 가이드 라인을 새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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