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왼쪽)과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경향신문 자료사진
JT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셀프 반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성규는 지난 8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커뮤니티 글에 “세의형, 저 형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듣고 제 아들들한테 자살하라는 사람도 생겼다”며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사실관계 바로 잡히면 정정보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통화로 거짓 제보한 MBC 직원 누구인지 알려주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장성규는 자신이 출연한 영상에 고 오요안나와 관련한 비판 댓글에도 직접 해명을 달고 있다. “(고 오요안나)장례식을 몰랐다는 게 사실이냐”라는 댓글에 “응”이라고 답했고 “나 안나랑 친했는데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친하다면서 (고 오요안나)장례식은 왜 안 갔지”라는 댓글에는 “일부러 주변에 알리지 않으셨다고 한다. 속상하다”고 답했다.
특히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 커버치면 진짜 죽는다 너, 뭔 말인지 알지”라는 댓글에는 “너 계속 거짓 선동에 놀아나면 죽는다. 뭔 말인지 알지”라고 댓글을 달았다.
MBC 기상캐스터 이현승, 박하명, 김가영 등이 2022년 12월경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고 오요안나를 험담하는 과정에서 장성규이 이름이 언급됐다. 고 오요안나가 생전 장성규에게 “기상팀에서 혼자다”라고 말한 사실을 장성규가 김가영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장성규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장성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창을 막았다.
장성규는 지난 5일 SNS에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장성규는 해당 글을 올리기 전 고 오요안나 유족과 접촉해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장성규와 유족과의 연락에 다리를 놓아 준 이는 모 매체 기자로 장성규가 직접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유족에게 사과한 장성규는 이후 자신의 SNS에 고 오요안나 죽음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여러 댓글에 직접 대댓글을 달며 셀프 해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장성규의 이와 같은 셀프 해명을 두고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가벼운 해명이 아닌 제대로된 해명을 해달라’는 의견과 ‘연루된 것이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 오요안나의 험담을 한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유족 측에 전달한 이가 김가영으로 추정되며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 등에서 MBC 기상캐스터 동료들이 고인을 괴롭힘 정황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MBC 기상캐스터 박하명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MBC는 고인 사망 4개월만인 지난 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하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