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이 지난 2일 다저스 팬페스타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이 험난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에르난데스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시즌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경기 영상을 올리며 다저스 복귀를 알렸다. 영상과 함께 “열린 문으로 걸어간다”라고 게재했는데 최근 브랜든 곰스 단장이 “에르난데스의 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에르난데스는 2009년 휴스턴에 지명을 받아 2014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14년 12월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 되면서 다저스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5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팀 내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를 굳혔다. 202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보스턴으로 떠났다. 에르난데스는 2023년 7월 트레이드로 다시 다저스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294 2홈런 6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통산 기록은 1183경기 타율 0.238 120홈런 435타점 OPS 0.713이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에르난데스의 계약은 김혜성에게는 썩 좋지 않은 소식이다. 에르난데스는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는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김혜성 역시 다저스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에 대해 “주전 2루수가 되거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경쟁을 뚫으면’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지난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냈지만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등과 경쟁을 해야한다. 여기에 에르난데스까지 합류하면서 김혜성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