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설까지…“인지도 올리려는 수작” 시청자 기만에 대중 피로감↑

열애설, 3월 결혼설에 이어 이제는 5월 결혼설이다.
방송인 전현무와 KBS 아나운서 홍주연의 ‘거짓’ 열애설이 연일 매스컴을 강타하고 있다.
9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전현무가 홍주연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전현무가 홍주연, 이광엽, 김진웅 아나운서와 함께 식사하는 사진이 공개됐고 방송 패널들은 “홍주연 씨 사 먹이기 위해서 옆에 병풍을 세워놓고 연애를 하는 거다”라며 열애설을 부추겼다. 이에 전현무는 “하다 하다 3월 결혼설은 뭐냐. 엄마한테 ‘아들 3월에 결혼하냐’면서 전화 왔다” 면서도 박명수가 “그럼 5월 어떠냐”고 하자 “그럼 5월 콜”이라고 하며 열애설과 결혼설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현무와 홍주연의 열애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10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홍주연이 ‘아나운서 이상형 월드컵’에서 전현무를 뽑은 이후 무려 4개월 동안 해당 열애설은 꾸준하게 보도됐다. 다만 열애설과 이에 따른 전현무의 발언이 매주 화제가 되며 피로감을 느끼는 대중들이 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실제로 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같은 내용을 오래 끄는지 모르겠다”라며 예능 속 같은 장면의 반복을 지적했다. 전현무의 소속사인 SM C&C 역시 10일 스포츠경향에 “해당 열애설은 그냥 방송으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일축했다.
과거 전현무는 해당 열애설을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던 바 있다. 지난 1월 7일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정재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전현무에게 “열애설을 이용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같았다. 자체 내에서 마케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방송을) 띄우고 있는 거다”라고 동의하며 “내가 욕 먹는 게 의미가 없다. 그냥 화제가 되는 그 친구가 이 이슈로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더 알려지면 된거 아니냐”며 정재형의 의견에 동의했다.
출연진의 이슈로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이는 홍보 방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 출연진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띄우기 위해 개인사를 희생하는 것도 수없이 봐왔다. 방송사로선 한혜진, 이혜성 등과 공개 열애를 했던 전현무의 새로운 열애 설정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다만 실제 연인도 아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쏟아지는 보도에 대중들은 알면서도 속는 것을 반복해야만 한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20살 차이면 거의 아버지와 딸인데 이걸 러브라인으로 만드는 게 짜증난다” “아나운서들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억지 러브라인을 만드는 게 불쾌하다” “방송사가 아나운서 띄우려고 수작 부리는 게 눈에 보인다” “전현무도 피해자”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 성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개인의 ‘이슈’를 이용한 화제몰이가 프로그램 본래의 취지보다 앞서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이 같은 억지 러브라인 설정을 고수해도 좋을지 생각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