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새 주말극 ‘마녀’ 포스터. 사진 채널A
웹툰 작가 강풀은 2025년 초 대한민국의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야기꾼’이다. 굳이 디즈니플러스 ‘무빙’이나 ‘조명가게’의 흥행성공을 미뤄 단언하는 것이 아니다.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지만 뭔가 특이한 부분이 분명한 이야기, 하나하나의 실마리를 풀어내면 드러나는 의외의 결말 등 여러 부분이 지금의 시리즈물 시대에 적당하다.
그러한 강풀 작가의 작품이 하나 더 선보인다. 그가 직접 한 구분에 따르면 호러나 스릴러 장르를 다룬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이나 ‘무빙’ 등 활극을 다룬 ‘강풀 액션만화’와 다른 ‘순정만화’ 종류다. 다채로운 인간상을 그리지만, 반드시 사람 사이의 로맨스가 기반한 카테고리다.
이중 지난 2013년 공개된 ‘마녀’가 실사화됐다. 채널A에서 국내 방송되고 A+E Networks를 통해 글로벌 배급된다. 또 한 편의 강풀 작품 실사화 결과물이라 당연히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는 강풀 ‘이야기’의 원형질에 대한 찬사들이 오갔다.

채널A 새 주말극 ‘마녀’의 김태균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채널A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마녀’의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과 출연배우 박진영, 노정의, 임재혁, 장희령이 참석했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 ‘봄, 눈’ ‘반짝반짝 두근두근’ ‘암수살인’ 등으로 연출력을 선보였으며 드라마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균 감독과 주역들은 모두 강풀의 세계관 안에 들어온 사실을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김 감독은 “누적 조회수 1억3000만건을 기록한 동명웹툰이 원작이다. 강풀 작가의 팬이었고, 대중과 항상 접점을 가지는 분”이라고 강풀 작가를 평가하며 “그분이 보는 시점이나 세계관이 제가 추구하는 결과물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 이야기를 뛰어넘는, 사회적인 함의가 있는 작품을 다룬다. 보편적인 주제지만 ‘데이터 마이닝’이라는 기법을 통해 사랑 이야기를 펼치는 일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채널A 새 주말극 ‘마녀’의 출연배우 박진영과 노정의가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채널A
‘마녀’는 타고난 매력으로 남자들이 주변에 많이 접근하지만, 반드시 어떠한 이유로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이어져 세간으로부터 ‘마녀’라는 호칭을 받은 박미정(노정의)과 그의 동창으로 그를 구원하기 위해 특기인 ‘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하는 이동진(박진영)의 사랑 이야기다.
김 감독은 작품의 사회적 함의를 위해 “세상의 편견과 오해가 만든 ‘사회적 마녀사냥’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년 전의 이야기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진행 중이지 않나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암수살인’ 때도 그랬지만 숨겨진 진실을 좇는 줄거리를 좋아한다. 전작에서 진실을 좇는 형사의 집요한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동진의 진심이 같은 이야기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채널A 새 주말극 ‘마녀’의 출연배우 박진영(왼쪽부터), 노정의, 장희령, 임재혁이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채널A
‘데이터 마이너’인 주연 이동진 역의 박진영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마녀’가 공개됐다. 그는 “강풀 작가님 팬으로서 그 이야기의 힘을 알기에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영광이었다”고 말했고, 박미정 역 노정의 역시 “작가님의 웹툰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영광이었다. 부담보다는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어떤 장르든 실마리와 사건 사이의 인과를 꼼꼼히 숨겨놓고 하나씩 풀어내는 강풀 작가의 스타일은 오늘날 시리즈물에 최적화된 결과물로 연일 성과를 내고 있다. 또 한 편의 사랑 이야기 ‘마녀’로 그의 명성은 이어질 것인지. ‘마녀’는 오는 15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