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 게티이미지코리아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6)가 결국 또 다시 LA 다저스에 남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2일 “다저스와 커쇼가 새 계약에 합의했다”며 “이제 커쇼는 다저스에서 18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SPN은 “커쇼는 2025년 500만 달러~1000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돼 2008년 MLB에 데뷔한 커쇼는 오직 다저스 유니폼만 입고 뛰어온 다저스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가 남긴 족적도 굵직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산 212승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으로,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클레이튼 커쇼.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깨 수술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7월에 복귀해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9월초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11월에는 무릎과 발가락 수술을 받기도 했다.
커쇼는 11월 수술 전 2025시즌 다저스와의 선수 옵션을 거부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결국 다저스와 또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ESPN은 “커쇼는 올해 6월 정도에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냉정하게 평가해 커쇼가 5인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는 무리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겸업으로 돌아오고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건강하며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까지 더한 다저스는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 선발 요원만 7명에 달한다.
하지만 시즌 중 부상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지난해 다저스도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애를 먹었다. 그런 점에서 커쇼의 합류는 다저스 선발진에 분명히 힘이 될 수 있다.

클레이튼 커쇼.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