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체크인 한양’ 정건주 “공대생이 돼서야 안 연기적성, 쌍방향 로맨스 꿈꿔요”

입력 : 2025.02.12 15:46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정건주의 분위기와 지금의 상황으로 미뤄보면 ‘꽃길’이 완연하다. 지금 연예계의 샛별로서 유명세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187㎝의 큰 신장과 선한 인상으로, 지금 시대 ‘인기남’의 표본인 ‘문짝남(문짝만큼 키가 큰 남자)’과 ‘멍뭉미(선한 강아지상의 인상)’을 다 갖췄다. 거기에 늘씬한 모델형의 옷 태에 짝사랑의 아이콘이라는 배우로서 이미지도 갖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출연할 드라마에서 수영선수로서 탄탄한 몸매도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인 홍석천의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마치 지난해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배우 변우석을 연상하게 한다.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많은 분들이 선한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미워 보이지 않는다고요.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대만 여행을 갔는데, 많은 현지분들이 ‘드라마를 직접 봤다’며 알아봐 주시기도 하셨어요. 신기했습니다.”

정건주는 지난 9일 막을 내린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했다. 극 중 배경이 되는, 오늘날의 호텔과도 같은 객주 용천루의 주인 태상방주 천막동(김의성)의 아들이다. 요즘 말로 ‘인턴’ 정도인 견습사환으로 능글능글한 모습도 보이지만 주인공 홍덕수(김지은)에 대한 연정이 가로막히자 빌런으로 ‘흑화’하기도 한다.

“덕수에게 마음을 표현하고도 쉽게 포기하는 모습에서는 답답증이 일기도 했어요. 그런 부분을 놓고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죠. 도화지 같은 아이라고 생각했고, 처음 다가온 사랑의 감정에 어쩔 줄 몰라 서툰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흑화를 위한 흑화가 있는, 개연성 있는 변신이었으면 했죠.”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출연장면. 사진 채널A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출연장면. 사진 채널A

극에서 용천루의 견습 사환인 4인방 이은호(배인혁)와 홍덕수, 천준화, 고수라(박재찬)는 말끝마다 ‘하오나’를 붙인다고 해서 드라마의 팬들에게 ‘하오나 4인방’ ‘하오나즈’ 등의 별칭으로 불렸다. 실제 나이나 경력을 보면 김지은이 가장 큰 누나, 그 뒤로 정건주, 배인혁, 박재찬의 순이다.

“방송에 나온 그 자체입니다. 촬영하다가 ‘컷’ 싸인이 나도 ‘하오나 4인방’처럼 놀다가 다시 촬영하곤 했죠. 간식도 나눠 먹고, 서로 캐릭터처럼 장난도 쳤고요. (박)재찬이는 전작이었던 ‘우리, 집’(MBC)을 함께 했고, (배)인혁이는 원래 지인의 지인이었어요. 거기에다 (김)지은 누나도 먼저 다가와 줬죠. 그러다 보니 안 친할 수 없었어요.”

2018년 웹 드라마 ‘이런 꽃 같은 엔딩’으로 데뷔한 정건주는 6년 남짓의 비교적 짧은 경력에도 벌써 두 번째 사극을 치렀다. 2023년 SBS ‘꽃선비 열애사’의 정유하 역과 이번 ‘체크인 한양’이다. 적은 작품으로도 빠르게 존재감을 확보한 상황만 보면 연기에 조예가 깊었을 법하지만, 사실 그가 연기를 ‘일생의 대업’으로 선정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다.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출연장면. 사진 채널A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출연장면. 사진 채널A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렇게 큰 꿈이 없었어요.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또 잘 하지는 않는 그런 학생이었죠.(웃음) 진로도 취업이 잘 되는 방향을 고민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도 있고 해서 기계공학과로 정했어요. 1학년까지 다니다가 ‘이제 뭘 할까’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모델 학원도, 연기 학원도 등록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공채 오디션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된 이후에야 JYP의 ‘연기 연습생’이 된 정건주는 밴드 데이식스의 뮤직비디오로 처음 공개됐다. 많은 연기 지망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끼를 발견하고, 예술관련 전공을 하면서 연기전공으로 대학을 가는 경우가 많기에 그의 행보는 더욱 이채롭다. 그는 진짜 몰라서 이 과정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몰랐기에 모든 것이 신선하고 새롭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연기를 길게 하지 않았지만, 짝사랑하는 연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지만, 특히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에 관심이 많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작품요.(웃음) 대만영화 ‘너의 결혼식’ 같은 아련한 느낌의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천준화 역을 연기한 배우 정건주.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제 막 서른. 많은 길을 돌아왔지만, 시대는 그를 맞이하듯 활짝 길을 열었다. ‘제2의 변우석’이든 ‘제2의 문짝남’이든 수식어는 아무래도 좋다. 공대생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던 연기의 길, 그 재미를 흠뻑 알아가기에 요즘 하루는 짧기만 하다. 과연 정건주는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다음의 만남이 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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