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버 쯔양. 유튜브 방송화면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가 유튜버 쯔양(박정원)의 지자체 행사를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대전) 동구청은 왜 이런 애(쯔양)를 불러다 행사를 하는지, 이 친구한테 지자체 돈으로 얼마나 광고비 나갔는지 정보공개청구 싹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많은 인물이고 아이들 교육상으로도 안 좋은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단지 인플루언서라는 이유로 시민들 세금을 사용한다면, 해당 지자체장은 질타를 받아야 한다”며 “대전 동구민도 학폭 논란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여러 시끄러운 의혹을 받는 인물을 데리고 홍보하는 거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녀석은 예전에도 뒷광고 논란으로 은퇴각 잡았다가 슬그머니 복귀할 때 보육원 기부 등으로 세탁하더니만 전 남친(자살한 A씨)인 소속사 대표가 그런 기획을 잘 해줬다고 하던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기 위해 우리 대전 동구청이 이용되는 듯 하다”고 했다.

쯔양이 12일 진행한 자선 바자회 행사. 동구청 제공
대전 동구청은 12일 동구청 잔디광장에서 지역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쯔양과 함께하는 자선 바자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쯔양은 직접 함박스테이크 조리를 시연했고 판매 물품과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동구청 또한 행사에 앞서 “구독자 1150만명인 쯔양이 대전 동구에 온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쯔양 또한 “쯔양 자선 바자회가 12일 동구청 잔디광장에서 열린다”며 “불우이웃돕기 기부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김소연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 쯔양 바자회 행사는 쯔양 측이 대전에 위치한 한 자원봉사센터에 기부를 진행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취했고 이들이 협의해 행사가 진행됐다. 김 변호사는 “역시 이미지 세탁용으로 기부행사를 하는 건 전 남친이 소속사 대표일 때와 똑같다”며 “지자체들은 이런 행사 잡을 때 덥썩 물지 마시고 레퍼런스 체크를 해주길 바란다. 아이들 교육상 아주 안 좋다”고 했다.
쯔양이 지자체와 함께한 자선 바자회를 두고 일각의 비판이 나온다. 쯔양은 지난해 불법수술·유흥업소 근무 등 사생활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동작구청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던 쯔양을 두고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작구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 홍보대사로서 품위손상 등 직무를 수행하는데 부적당하다고 인정될 경우 ▲ 그 밖에 직무를 계속적으로 수행하기 곤란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해촉이 가능하다.
당시 동작구청 관계자는 “사건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쯔양에게 구청 홍보를 비롯해 어떠한 활동도 부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조사가 경찰에서 진행 중이고 모든 게 다 끝나고 밝혀져야 (해촉) 검토를 할 것”이라고 했다. 쯔양을 둘러싼 논란은 인지했지만 해촉설은 부인한 것이다.
쯔양은 과거 등의 이력을 빌미로 여러 유튜버 등에게 공갈 등의 피해를 당한 사실이 지난해 알려졌다. 유튜버 구제역(이준희)과 주작감별사(전국진)는 2023년 2월 쯔양에게 “네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 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뒤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카라큘라(이세욱)와 크로커다일(최일환)은 구제역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공갈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0일 결심 공판에서 구제역에게 징역 4년, 주작감별사에게는 징역 3년,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쯔양은 현재 유튜브 방송을 재개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