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턴 압둘라예 두쿠레와 리버풀 커티스 존스가 13일 경기 종료 후 몸싸움을 벌이자 에버턴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245번째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리버풀이 98분 극장골을 실점하며 에버턴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등 3명이 퇴장당하는 등 라이벌전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리버풀은 13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에버턴과 2-2로 비겼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리버풀(승점 57)은 2위 아스널과 승점 7점 차가 됐다. 에버턴 역시 3연승을 마감했으며 승점 27점으로 토트넘과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15위에 자리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쪽은 홈팀 에버턴이었다. 전반 11분 먼거리 프리킥 상황에서 재러드 브랜스웨이트가 기습적으로 뒷공간으로 찔러줬고, 베투가 순간적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트리는 움직임을 가져간 뒤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에버턴 선수들이 선제골을 넣은 뒤 함께 기뻐하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6분 에버턴의 역습을 끊어낸 리버풀이 곧바로 공격을 전개했고, 오른쪽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연결한 크로스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이 빠르게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의 전반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면서 1-1로 종료됐다. 후반 8분 에버턴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순간적으로 아드리사 게예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크로스를 연결했고, 두쿠레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대 옆으로 향하며 마무리 짓지 못했다.
후반 22분 에버턴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제이크 오브라이언이 떨어트려 준 공을 브랜스웨이트가 밀어 넣었으나 오브라이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리버풀 살라가 13일 에버턴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28분 리버풀의 역전골이 터졌다. 크로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커티스 존스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브랜스웨이트가 머리로 걷어냈다. 흘러나온 공을 살라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8분 혼전 상황에서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결국 리버풀이 다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2-2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종료 후 에버턴 두쿠레가 리버풀 원정석 팬 앞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하면서 양팀의 충돌이 벌어졌다. 존스가 달려가 두쿠레를 잡고 몸싸움을 벌였고 양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와 이들을 제지했다. 한동안 이어진 양팀의 충돌에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두쿠레와 존스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들은 경기 중 이미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였다. 여기에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도 올리버 주심에 항의를 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13일 리버풀 컽티스 존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치열했던 승부와 막판 극장골, 경기 직후 충돌과 3장의 퇴장 카드까지. 잉글랜드 최고의 더비는 한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