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빈소 와달라” 요청에 갑론을박
“강요 아닌 부탁” 직접 해명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꽃과 생전 김하늘양이 좋아한다고 밝힌 아이돌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사진 등이 12일 해당 학교 교문에 놓여있다. 정효진 기자
교사에게 살해된 고 김하늘양 부친이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거론하며 빈소 조문을 요청한 것에 대해 “강요가 아닌 부탁”이라고 해명했다.
김하늘양 부친 A씨는 지난 1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생전 하늘이가 좋아한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아이를 보러 와주길 부탁한 건,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에게 정말 좋아해 꼭 보고 싶어 했던 장원영을 별이 된 지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라며 “그런데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란 식의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정말 더 견디기가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이날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바라는 건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 계신다면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했다.
이어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를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 약속을 했었다”며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 그 차체, 가능하다면 바쁘겠지만 정말 가능하다면 하늘이를 보러 와달라”고 했다.

장원영의 빈소 조문을 요청하는 김하늘양 아버지. 채널A 방송화면
A씨의 이와 같은 요청에 일각에서는 ‘무리한 강요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김하늘양이 평소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의 빈소에 아이브 이름의 근조화환과 포토카드를 보냈다.
A씨는 앞선 인터뷰에서도 “하늘이의 꿈이 장원영이었다. 생일 선물로 아이브 포토카드를 장원영 걸 사달라고 했다”며 “장원영이 저희 하늘이 가는 길이 따뜻한 인사 한마디 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아이브 멤버들은 김하늘양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아이브 이름을 근조화환과 포토카드를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빈 것이다.
김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B씨는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했고 목과 손목 등을 다쳐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정교사 신분인 B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 지난해 12월 복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