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만 잘 쓰면…오! 대박이야

입력 : 2025.02.14 07:03

‘10승·규정이닝’ 목표 오원석

구위는 합격점…체력이 관건

KT 오원석이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오원석이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좌완 오원석(24·KT)은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KT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투수다. 지난해 10월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구위는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이 감독은 “직구가 확 하고 치고 들어오는 것이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3~4회쯤 되면 그 좋던 구위가 뚝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지난 시즌 오원석의 1~3회 피안타율은 0.242, 평균자책은 4.05였다. 4~6회에는 피안타율 0.290, 평균자책 6.65로 치솟았다.

하체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령탑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고관절 활용이 제대로 안 되고 팔로만 던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4, 5회쯤 되면 갑자기 공이 날린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을 볼 때마다 하체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습관을 잡아놔야 시즌 때도 제대로 던질 수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도 이 감독과 같은 생각을 했다. 이 감독이 오원석에게 하체 활용을 강조하는 모습을 한참 보고 있던 헤이수스가 ‘나도 같은 생각이다. 전부터 하고 싶었던 얘기’라고 오원석에게 말했다. 헤이수스는 “오원석은 재능이 많은 투수다. KBO에서 톱 클래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얘기를 많이 한다. 하체에 힘 쓰는 걸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도, 외인 투수도 한 목소리를 냈다. 당연히 오원석도 신경을 많이 쓴다. 오원석은 “감독님이 하체 쓰는 법을 가장 많이 강조하셨다. 선발 투수니까 편하게, 쉽게, 오래 던지는 법을 계속 알려주신다”고 했다.

오원석은 귀한 좌완 선발이다. 특히 KT는 그동안 선발도 불펜도 좌완이 많지 않았던 팀이다. 헤이수스와 오원석으로 좌완 선발 2명을 장착한 올해 기대가 크다.

오원석은 10승과 규정이닝(144이닝)을 이번 시즌 목표로 정했다. 2020년 데뷔 이후 10승은 아직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규정이닝은 2022시즌 144이닝, 2023시즌 144.2이닝으로 2차례 아슬아슬하게 채운 적 있다. 생애 첫 10승과 2년 만의 규정이닝 달성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스프링캠프 내내 배우고 있는 하체 쓰는 법을 실전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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