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장원영 조문 요청에 갑론을박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꽃과 생전 김하늘양이 좋아한다고 밝힌 아이돌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사진 등이 12일 해당 학교 교문에 놓여있다. 정효진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고 김하늘양 부친이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빈소 방문을 요청한 것을 반대했다.
천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늘양이 좋아했던 아이돌 조문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는 그 연예인이 조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온당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혹여나 만에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 ‘나에게 변고가 생기면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조문 오는 건가’라는 잘못된 생각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조문하는 마음은 가지되 그 마음을 가지고 유가족이나 다른 주변에 있는 분들에 대해서 비난하는 건 자제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하늘양은 지난 10일 오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40대 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하늘양의 부친은 지난 12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했었다”며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덧붙였다.
하늘양 부친은 앞서 하늘양이 장원영 팬이라는 사실을 밝혔는데 이 소식을 들은 아이브가 하늘양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한 뒤 이뤄진 부친의 재요청이었다.
부친의 요청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고 일각에서는 ‘무리한 강요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마 부친은 이날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며 “아이가 정말 좋아한 장원영을 별이 된 지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