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를 발표한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깜짝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6·흥국생명)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홈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한다. 팀 성적과 관계 없이 은퇴할 것”이라며 “은퇴 결심은 꽤 오래전에 했고, 이를 알릴 시점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14일 업로드된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서는 조금 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김연경은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다.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와서 보셔야한다”라고 말했다.
5월 자신의 이끄는 재단이 주최하는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이벤트 경기가 은퇴식이 될 예정이다. 김연경은 “그 때가 정식적으로 은퇴식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은퇴를 결심한 시점에 대해서는 “매년 고민 했다”라며 “팀도 개인적인 성적도 계속해서 좋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아깝지 않겠나, 이르지 않겠나라는 이야기를 계속 했고 가족들도 뭔가 조금 더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더 했다. 지금은 제가 그만했으면 하는생각들 커져서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것들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관절이나 이런것들이 아프면서 힘들 것 같다. 최고의 기량에 있을때 내려오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그러려면 올해가 맞는거 같다는 생각에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은퇴를 알린 시점에 대해서는 “시즌 전에 알리고 싶은 생각이 컸다. 많은 분들이 제 은퇴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라는 걸 알고 있고 제 마지막 경기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혼자만의 생각으로 할 수 없었다. 구단과 매니지먼트 등 여러 분들과 상의한 결과 이르게 이야기하는것보다 지금 시점에 이야기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미리 얘기를 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마음의 준비도 하시지 않겠나. 김연경의 배구 조금 있다 봐야지, 나중에 봐야지 하던 분들도 안 보면 안 되는 걸알고 와서 보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홀가분하다”라고 심경을 밝힌 김연경은 “정말 할만큼 햇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배구를 하면서 많은 열정을 쏟았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후회하냐고 물어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만큼 모든 열정을 다 쏟아낸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미련이 남는 순간이 있다면 올림픽에서의 성적이다. 김연경이 속한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두 차례 4위에 머물렀다.
또한 “중국 리그를 뛰고 그 다음에 이탈리아 리그에서 오퍼가 들어왓을 때 이탈리아 경험을 해 볼 순간이 있었는데 해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며 두 가지를 꼽았다.
은퇴하는 스스로에게 “연경아 고생많이 했다”라고 말한 그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겪었으니 그 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남은 인생을 살고 제2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 받은거 많은 분들에게 베풀면서 남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고 제2의 인생에서는 짐을 많이 얻는 자리보다는 좀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 또 배구를 하기 싫겠지만 배구를 위해서 뭔가 하고 있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그 자리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잘했으면 좋겠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고생했다. 안녕”이라며 마무리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