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를 떠나 뉴욕 메츠로 이적한 후안 소토. 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넘어 전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을 세운 후안 소토에 대해 벌써부터 혹평이 날아들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 올해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오프시즌 평가와 이번 시즌 전망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 조사에는 코치, 스카우트, 전현직 구단 관계자 등이 포함된 32명이 참가했다.
여러가지 항목에 대한 설문 조사가 진행됐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소토의 계약이었다.
소토는 이번 오프시즌 ‘최대어’였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애런 저지와 최강의 ‘쌍포’를 구축했고, 시즌 후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뉴욕 메츠와 16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022억원)에 계약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전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이었다.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해 여전히 20대 중반에 불과한데다, 실력 또한 출중해 여러 팀이 경쟁에 참여한 결과였다.

후안 소토. 뉴욕 메츠 SNS
분명 최고의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소토의 계약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최고의 FA 계약’에서 소토는 사사키 로키(다저스·16표), 코빈 번스(애리조나·15표), 피트 알론소(메츠·10표)에 이어 9표를 받아 전체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악의 FA 계약’에서는 가장 많은 10표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이 투표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강했다. 한 관계자는 “계약 초반에는 좋겠지만, 마지막 5년은 끔찍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오타니가 7억 달러 계약을 맺었을 때는 그가 일본에서 창출해내는 가치와는 별개로 말은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연간 타자로 3500만 달러, 그리고 투수로 3500만 달러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소토는 이제 곧 ‘가장 비싼 지명타자’가 될 것이다. 그의 타격 재능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방식으로만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에게 이런 거래를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토의 계약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 다른 관계자는 “소토를 최악의 계약으로 꼽는다면 그 사람들은 그저 질투를 하는 것일 뿐이다. 물론 계약의 후반부가 (메츠에) 악몽이 될 수는 있지만, 구단주가 괜찮으면 문제 없다. 소토에게 가는 돈은 우리 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