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청백전에서 투구하는 삼성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28·삼성)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최원태는 삼성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선발 투수로 나서 1회 투구를 했다.
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하나의 안타만 내줬다. 1사 후 팀 동료인 김성윤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투구수는 11개였고 포심패스트볼 4개, 투심패스트볼 3개, 커브 1개, 체인지업 3개 등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5㎞가 나왔다.
경기 후 최원태는 “아직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가 미흡해 앞으로 피칭하면서 잡아나가야겠다고 느꼈다”라며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원태가 청백전 첫 등판인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흐뭇해했다.
최원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은 대니 래예스-아리엘 후라도 등 외국인 원투펀치와 지난해 다승왕을 달성한 원태인, 5선발 좌승현이 있는 선발진에 최원태를 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날 신인 배찬승이 9회 등판해 최고 150㎞의 공을 뿌렸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배찬승은 특급 신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8개의 공을 던진 배찬승은 선배들을 상대로 강속구를 던지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구속에 신경쓰지 않고 제구 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의도했던 대로 공이 들어가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본인의 공을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이 있다. 기대감이 크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투구하는 배찬승.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