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의 최건주가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개막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팀 동료 밥신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2025시즌 K리그1이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로 새 시즌의 막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대전의 윙어 최건주가 전반 31분 득점에 성공하며 2025시즌 K리그1의 첫 골을 장식했다.
이번 개막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원래 K리그1 개막전은 전년도 K리그1 챔피언과 코리아컵 챔피언의 맞대결로 치러져 왔지만, 이번에는 K리그1 챔피언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으로 인해 16일에 첫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코리아컵 챔피언 포항과 대전의 경기가 공식 개막전으로 선정됐다.
시즌 첫 골의 주인공이 된 최건주는 마사와의 절묘한 호흡을 과시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마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겨냥한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키퍼 윤평국을 무력화시켰다. 첫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나왔지만, 이후 마사와의 재연결로 득점에 성공했다.
1999년생인 최건주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다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U-23 대표팀 시절 인연을 맺었던 황선홍 감독의 신임 속에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골로 화답하며 주전 윙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득점 이후 최건주는 뜻깊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대전 벤치로 달려가 선수단과 함께 두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 올리며, 지난 11일 세상을 떠난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경건한 순간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