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손이 선발이라고?”…광주 이정효 감독 놀라게 한 수원FC 개막전 카드

입력 : 2025.02.15 16:41 수정 : 2025.02.15 17:30
수원FC 안데르손.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안데르손. 프로축구연맹 제공

15일 K리그1 2025시즌 개막전을 앞둔 광주월드컵경기장. 경기 전 광주 이정효 감독은 수원FC의 라인업을 확인한 뒤 예상 밖의 변수를 마주했다. “안데르손이 경기 안 뛸 줄 알았어요.”

그의 예상이 틀린 이유는 단순히 컨디션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이번 겨울, 안데르손을 둘러싸고 수원FC와 다른 팀들 사이에서 치열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의 잔류 자체가 불확실했다.

2024시즌 안데르손은 K리그 최다 도움(12개)과 5골을 기록하며 수원FC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측면에서의 빠른 침투와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이에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고, 특히 울산 HD가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FC는 고민이 깊었다. 이적료를 받는 것만으로는 안데르손을 대체하기 어려웠고, 따라서 가치 있는 선수와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이적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태도였다. 울산도 몇몇 핵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자원으로 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울산 선수들이 수원FC행을 원치 않았다. 수원FC 입장에서도 울산 선수들의 높은 연봉이 부담스러운 조건이었다.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고, 결국 트레이드는 무산되었다.

울산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 클럽들이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르손 역시 이 제안을 알고 있었고, 현실적인 고민을 했다고 전해진다.

수원FC는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김은중 감독과 안데르손은 몇 차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잔류를 선택했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팀에 대한 집중력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과제가 됐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돈을 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할 수 있는 건 다독이는 것뿐”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내비쳤다. 특급 조커 이승우는 지난 시즌 도중 전북 현대로 떠났고, 계약이 만료된 팀 내 최다 득점자 정승원은 이번 시즌 FC서울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지금 당장 믿을 선수는 안데르손뿐이다.

결국, 안데르손은 이번 경기에서 팀에 대한 헌신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한다. 흔들렸던 겨울이 끝난 지금, 그는 여전히 수원FC의 슈퍼 크랙일까. 개막전이 그 답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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