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화해의 악수…‘올드 트래포드 전투’ 뒤끝 풀었다

입력 : 2025.02.16 05:18 수정 : 2025.02.16 06:21
마틴 키언(오른쪽)이 2003년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루드 판 니스텔로이에게 소리를 치고 있다. 게티이미지

마틴 키언(오른쪽)이 2003년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루드 판 니스텔로이에게 소리를 치고 있다. 게티이미지

“과거 일은 과거일 뿐이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마틴 키언(58)과 루드 판 니스텔로이(48)가 22년 만에 재회해 화해하자는 취지로 악수를 나눴다.

15일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 키언은 중계방송사 TNT스포츠 해설위원 자격으로 레스터 시티-아스널전을 취재하러 나섰다. 레스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판 니스텔로이는 경기 전 키언과 마주쳤다.

둘은 2003년 ‘올드 트래포드 난투극’ 주인공이었다. 키언과 판 니스텔로이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벌인 시절, 라이벌전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2003년 맨유와 아스널의 맞대결은 역사에 남을 사건이었다. 경기 막판 판 니스텔로이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아스널 선수들이 그를 둘러싸고 거세게 대응했다. 키언은 판 니스텔로이의 등을 가격하는 등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사건은 ‘올드 트래포드 난투극’으로 불리며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양 팀이 징계를 받았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사이 라이벌 관계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당시 승부는 0-0으로 끝났다.

루드 판 니스텔로이(왼쪽)과 마틴 키언이 악수하고 있다. TNT Sports

루드 판 니스텔로이(왼쪽)과 마틴 키언이 악수하고 있다. TNT Sports

22년이 흘러 그때의 두 주역이 만났다. 키언이 “잘 지냈나”라고 인사를 건네자, 판 니스텔로이가 “오랜만이네. 빌라파크에서도 한번 본 적 있었지”라고 화답했다. 키언은 “그랬지. 그때 일(난투극)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은 경기장에서 끝나는 법”이라며 “그래도 오늘은 당신이 내 뒤가 아니라 앞에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어넘겼다. 키언도 “좋은 시절이었다”며 “당신이 내 옆에 없어서 다행이다. 예전엔 나한테 자주 밟혔다”고 받아쳤다. 판 니스텔로이가 “난 당신을 막다가 그냥 넘어지곤 했다”고 맞장구치자, 키언은 “그때는 치열했지만 지금은 좋은 추억일 뿐”이라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레스터는 이날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아스널은 15승8무2패로 리그 2위를 지킨 반면, 레스터는 4승5무16패로 리그 19위에 머물렀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