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초점

‘미키 17’ 벌써부터 호평세례…국내서도 흥행할까

입력 : 2025.02.16 10:00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15일 진행된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미키 17’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로이터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15일 진행된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미키 17’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로이터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벌써부터 전세계적인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 첫 시사회부터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상영까지, ‘미키 17’을 누구보다도 빨리 접한 해외 유수 언론에서 높은 작품성을 칭찬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미키 17’은 15일(현지시간) 주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공개됐다. 이야기가 우주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현실 속 인간 군상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 봉준호 감독은 “우주선이나 광선검 같은 것보다는 오히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캐릭터들의 향연이 되길 바랐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웃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과 봉준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연합뉴스|AFP

웃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과 봉준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연합뉴스|AFP

전날 영국 런던에서도 열린 ‘미키 17’ 첫 시사회와 베를린 영화제 상영 직후 해외 언론은 호평들을 쏟아냈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만들어낸 유쾌하고 인간적이면서도 화두를 던지는 풍자극”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원작 소설을 바탕 삼아 봉준호 감독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재밌지만 적절한 풍자로 독특한 영화적 스타일로 각색했다”며 “무감각한 지도자들의 어리석음에 절망에 빠져도, 결국에는 자신에게서 진정한 가치를 찾고 권리를 되찾기 위해 나서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미키 17’의 한장면.

‘미키 17’의 한장면.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봉준호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상류층과 하류층의 투쟁에 충실했다”며 영화에 나오는 독재자는 “현직 미국 대통령의 억양과 소심한 과대망상을 연기했다”고 분석했다.

영화매체 인디와이드의 데이비드 얼리히 수석평론가는 “봉준호는 여전히 영화를 아주 잘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고, 미국 영화예매사이트 판당고의 임원 에릭 데이비스는 ‘미키 17’에 대해 “절대적인 반란”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전반부가 “엄청나다”며 이후에는 봉 감독의 고전적인 스타일로 강렬하고 시의적절하게 정리된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 ‘돈 룩 업’을 집필하고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은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자본주의의 지옥도 무대를 완벽하게 그린 우화”라고 반겼고,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의 영화 편집자 배리 하츠는 “인류의 가장 추악한 본능에 대한 매우 심오한 탐험의 끝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해외에서 봉준호 감독의 풍자와 해학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는 가운데,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국내 극장가에서도 훈풍을 불게 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미키 17’이 전세계 최초로 국내서 개봉하는 만큼 봉 감독의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예비 관객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봄 극장가가 모처럼 붐비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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