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가수 비가 너무나도 빨리 세상을 떠난 대만 배우 서희원을 추모하고 그의 남편 구준엽을 위로했다. 자신의 대만 콘서트 도중 절친한 구준엽의 아픔을 잊지 않고 챙겼다.
대만 매체인 ET투데이는 15일 가오슝 팝 뮤직 센터에서 9년만에 치러진 비의 ‘스틸 레이닝 아시아 투어 콘서트’에서 아내 서희원을 잃은 구준엽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구준엽과 고 서희원. 사진제공|구준엽 SNS
이날 콘서트 무대에 선 비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선배, 구준엽은 K팝에서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고 그의 아픔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돌아가신 분은 내 형수다. 비록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저는 후배이기 때문에 여기(가오슝)에 왔고, 여기서 묵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에게 묵념을 제안했다.
이어 “구준엽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기도하고 싶다”며 “구준엽을 응원하고 지지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구준엽은 최고의 선배이고, 매우 정직하고 친절한 사람이다. 여러분 모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이며 구준엽에 대한 진한 마음을 내비쳤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에 모인 5000여명의 팬들은 비의 추모 발언에 눈물을 흘리며 묵념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서희원을 애도하고, 결혼 3년 만에 홀로 남겨진 구준엽을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고.
고 서희원은 가족들과 일본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일본에서 화장됐으며 지난 5일 구준엽의 품에 안겨 대만에 도착했다. 고인은 수목장 형태로 영면했다. 향년 48세.
지난 13일 치러진 작별식은 생전 서희원이 머물던 자택에서 진행됐다.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은 샴페인을 나누며 생전의 추억을 되새겼다. 이날 구준엽은 6kg 이상 체중이 빠져 수척한 상태로, 작별식 내내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구준엽은 아내의 사망 이후 “나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며 “지금 나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서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을 겪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서희원과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며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서희원의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