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수원 삼성’ 선수단, 프런트, 서포터스 “준비 끝, 기필코 승격”

입력 : 2025.02.16 17:56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과 박경훈 단장이 16일 Road to One이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세훈 기자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과 박경훈 단장이 16일 Road to One이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세훈 기자

16일 수원문화원빛누리아트홀은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이라는 응원 구호로 가득했다. 수원 삼성의 2024 시즌을 담은 영상물 ‘Road to One(부제 나의 사랑, 나의 수원)’에서 울려 나오는 구호였다. 수원 서포터스가 경기장마다 뿜어낸 함성, 보여준 헌신과 열정이 그대로 실내로 옮겨진 것 같았다. 이같은 ‘죽어도 수원 삼성’이라는 분위기 속에 수원 선수단과 서포터스는 승격을 다짐했다.

수원은 이날 2시간30분 동안 팬들과 함께하는 2025시즌 출정식을 가졌다. 변성환 감독 등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가 함께 했다. 서포서트 350여명도 자리했다.

수원은 지난해 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초반 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다가 연패에 빠진 끝에 염기훈 감독을 대신 변 감독을 앉혔다. 이후 11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종 순위는 15승11무10패로 6위. 강등 시즌 곧바로 승격하겠다는 목표는 무산됐다.

수원의 이번 시즌 목표는 역시 승격이다. 수원은 일류첸코 등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10명 정도를 영입했다. 지난시즌 부진하거나 노쇠한 선수들을 정리했다. 변 감독조차 “이번 시즌 선수 구성을 내 뜻대로 했다”며 “우리 스쿼드는 사실 2부에 있으면 안되는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수비수 정동윤은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승격해 내년에는 1부에서 축구를 즐기자”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로 수원에서만 11년을 보내고 있는 주장 양형모는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고 결실을 맺겠다”며 “오랫 동안 수원을 사랑해온 걸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과 선수들이 16일 출정식에 참석해 서포터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과 선수들이 16일 출정식에 참석해 서포터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몇 해 전, 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 I Die)’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크게 유행했다. 영국 축구단 선덜랜드가 승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물이다. 죽어도 선덜랜드를 보고 감명을 받은 수원이 팀트웰브와 함께 만든 게 Road to One이다. 한가지 목표를 위해 모두 하나가 돼 힘을 모으자는 의미다. 수원은 올해 투자를 늘렸고 선수들도 대고 교체했다. 절치부심 끝에 배수진을 쳤다. 이날 출정식은 서포터스는 ‘죽어도 수원 삼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였고 수원 선수들은 선수들 못지않게 열심히 뛴 서포터스로부터 감동과 도전을 받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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