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KBS 아나운서 홍주연·정은혜·허유원이 스토킹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하 ‘사당귀’)에는 엄지인과 신입 아나운서 3인방의 숙직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엄지인은 신입 아나운서 홍주연·정은혜·허유원에게 숙직 루틴에 대해 알려줬다. 마지막 저녁 뉴스가 끝난 후, 엄지인은 후배들에게 함께 야식을 먹자고 제안했다.
이때 정은혜는 떡볶이가, 허유원은 마라탕이, 홍주연은 채소 곱창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엄지인은 “원래 숙직의 백미는 컵라면이야”라며 후배들에게 편의점을 다녀오라고 지시했다.
엄지인의 개인 카드를 받고 편의점에 다녀온 세 사람. 이들은 컵라면, 삼각김밥, 과자 등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사 왔다. 엄지인은 “징글징글하게 많이 사 왔네. 이걸 다 먹을 수 있어? 내 카드로 산 거잖아. 다 먹어”라고 엄포했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그렇게 식사가 시작됐고, 엄지인은 정은혜에게 “은혜야. 너는 회사에서 가까운데 살아?”라고 물었다. 당황한 정은혜는 “(회사) 근처는 아니고 좀 가면 있다”고 답했다.
이를 본 정지선 셰프는 “왜 말을 제대로 안 하냐”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전현무는 “회사에서 집이 가깝다고 하면 큰일 난다. 온갖 잡일을 다 시킨다. ‘이거 좀 해줘’ ‘저거 좀 해줘’라는 연락을 엄청 받는다”며 걱정했다. 이어 “거기(회사 근처)에 오정연 아나운서가 살았는데 개인 생활이 없었다. 이 사람 뭐 해주고, 휴가 올려주고, 뉴스 들어가고, 대타하러 가고”라고 덧붙였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엄지인은 타킷을 바꿔 홍주연에게 물었다. 그는 “주연이는 가까운데 살잖아. 내가 너 한 번 내려줬잖아. 나 어딘지 잘 알아”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에 홍주연은 “아!?”라며 당황했지만, 엄지인은 개의치 않고 “내가 한 번 갈게. 어때?”라고 물었다. 엄지인이 저돌적으로 나오자 홍주연은 “집이 좁아서 엄마도 잘 못 오신다”며 방어를 하다 결국 “알겠습니다”라도 답한 뒤 풀이 죽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엄지인은 “주연아. 사람들이 너의 연애사에 관심이 많더라”라며 전현무와의 열애설을 언급했다. 이에 홍주연은 “부담스럽다. 원래 연애란 고로 조용히 몰래 하는 거라고 들었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엄지인은 서운한 듯 “모든 게 다 비밀이야?”라고 물었지만, 홍주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에 검지를 대며 ‘쉿!’라는 사인을 보냈다. 해당 VCR을 보던 전현무는 턱을 괴고 뚫어져라 홍주연을 바라봤다.
숙직 업무를 마친 네 사람은 취침을 위해 숙직실로 향했다. 숙직실에서 잠들기 전, 엄지인은 “숙직할 때 조심해야 한다. 여기가 사람들 많이 다는 곳 아닌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조언했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어 “난 예전에 9시 스포츠 뉴스 끝나고 정문으로 나가려는데 술 마신 사람이 서 있더라. 소주병을 깨면서 ‘엄지인 나오라고 해!’라고 소리치더라. 너무 무서워서 그쪽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엄지인은 SNS로 결혼하자면서 여의도 공원에서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고.
이에 신입 아나운서들도 자신의 일화를 전했다. 먼저 허유원 아나운서는 “한 번은 뉴스가 끝나자마자 분장실로 전화가 오더라. 분장실 선생님이 전화를 받으면 ‘허유원 아나운서 끝났죠?’라고 묻더라. 당시엔 별생각 없이 나갔는데 새벽인데 누가 우뚝 서 있었다. 날 따라다니는 스토커였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KBS 재직 당시) 나도 비슷한 전화를 받은 적는데, 그때 ‘네 제가 같이 나갈게요’라고 말하고 (문 밖을) 나갔더니 (전화한 스토커가) 사라졌더라”라고 회상했다.
정은혜 아나운서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사진 속 테이블을 보고 ‘거기 000이야? 내가 지금 갈게’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 이후로는 SNS 게시물은 며칠 뒤에 올린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홍주연 아나운서는 “지금은 자차를 모는데, 예전엔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때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는데 누가 말을 걸더라. 버스를 타면 내가 사는 동네를 알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버스를 못 탔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네 사람은 각자 피해 일화와 필요한 조언을 주고받은 후 마침내 취침에 들어갔다.